모래바람이 전하는 365일의 지혜 (168)

생활, 사람, 관계

by Sungjin Park

168. 언어 장벽을 극복하며 얻은 학습 경험


낯선 땅에서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길을 잃는 일과 닮아 있었습니다.


익숙한 단어가 닿지 않고, 생각은 마음속에 머문 채 밖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말보다 표정을 먼저 읽고, 문장보다 침묵을 먼저 배웠습니다.


언어 장벽은 소통을 막는 벽이 아니라,

다른 감각을 깨우는 문턱처럼 다가왔습니다.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한 번의 동의, 손짓 하나에 담긴 배려가

말보다 깊이 전해질 때도 있었습니다.


말이 충분하지 않을 때 관찰은 늘어났습니다.


사람들이 언제 웃고 언제 멈추는지, 어떤 순간에 목소리를 낮추는지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었습니다.


틀린 발음으로 건넨 인사에도 상대가 시간을 들여 귀를 기울여 줄 때,

배움은 교실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해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일 줄 아는 태도는,

유창한 말솜씨보다 더 빠르게 마음의 거리를 좁혀주었습니다.


언어 장벽을 넘으며 얻은 가장 큰 배움은

완벽하게 말하려는 욕심을 내려놓는 일이었습니다.


정확한 표현보다 진심이 먼저 닿을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우리의 삶에서도 뜻대로 설명되지 않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때 조급해하지 않고 기다리며 배우려는 자세를 가진다면,

배움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의 서툰 말 한마디가 내일의 깊은 이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그 낯선 언어들 속에서 조용히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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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Sarang Bhojw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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