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사람, 관계
201. 중동 사람들의 일상에서 얻은 삶의 통찰
중동 사람들의 일상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삶을 대하는 태도의 높낮이였습니다.
중요한 일과 사소한 일을 급히 구분하지 않고,
하루의 모든 순간을 같은 높이의 눈으로 바라봅니다.
큰 결정 앞에서도, 작은 인사 앞에서도 태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시장은 소란스럽고 거리에는 소리가 가득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의외로 차분합니다.
흥정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의견이 달라도 관계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감정을 앞세우기보다 감정을 다루는 법을
몸으로 익힌 모습이 일상에 배어 있습니다.
그들은 삶을 설명하려 들기보다 받아들입니다.
계획이 어긋나도 이유를 찾기보다 흐름을 읽고,
결과가 늦어져도 조급함 대신 기다림을 선택합니다.
사막의 날씨를 통제할 수 없듯,
인생 역시 밀어붙이기보다 함께 가는 것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가르침이나 말은 없지만,
그들의 하루는 조용한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지금 너무 앞서가고 있지는 않은지,
놓치고 있는 사람은 없는지,
삶을 과제로만 대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중동의 일상은 우리에게 더 잘 사는 법이 아니라,
덜 흔들리며 사는 법을 보여줍니다.
오늘 하루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속도를 늦춰도 삶은 여전히 제자리를 찾는다고,
그들은 말없이 알려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