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이 전하는 365일의 지혜 (296)

여행, 환경, 삶의 지혜

by Sungjin Park

296.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유리한 순간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은, 마음이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것은 마음을 숨기는 기술이 아니라, 마음을 지키는 선택에 가깝습니다.


자연에는 소리를 내지 않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해가 떠오르기 직전의 새벽,

바다는 가장 깊어지면서도 가장 조용해집니다.


움직임이 멈춘 듯한 그 시간에, 자연은 스스로의 균형을 다시 맞춥니다.


사람의 감정도 그렇습니다.


모든 느낌이 즉시 밖으로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말로 꺼내기 전, 잠시 가슴속에 머무는 감정은

종종 우리를 더 안전한 자리로 데려다줍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유리한 순간은,

상대의 말이 아직 끝나지 않았을 때입니다.


분노가 올라오지만, 그 분노가 누구의 것인지 분별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상황의 온도는 높은데, 방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을 때입니다.


사막을 걷는 이들은 정오에 노래하지 않습니다.

열기가 가장 강한 시간에는, 그늘을 찾고 물을 아낍니다.

침묵은 그들에게 후퇴가 아니라 생존이기 때문입니다.


감정을 잠시 드러내지 않는 일도, 그와 닮아 있습니다.


말을 아끼는 순간, 마음은 더 멀리 볼 수 있습니다.

표정을 숨기는 동안, 판단은 한층 또렷해집니다.


감정을 바로 쏟아내지 않았기에,

나중에 더 정확한 말이 남습니다.


중요한 협상에서,

관계의 갈림길에서,

상처가 아직 아물지 않았을 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선택은 패배가 아닙니다.


그것은 다음 장면을 준비하는 침묵입니다.


감정은 억눌러야 할 대상이 아니라, 다룰 줄 알아야 할 자산입니다.


드러낼 때와 숨길 때를 아는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잃지 않으면서도 관계를 지켜냅니다.


오늘 누군가의 말 앞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선택하셨다면,

그 침묵은 약함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신을 보호하는 가장 부드러운 힘이며,

조용히 흐르는 지혜의 다른 이름입니다.


침묵.jpg

사진: Unsplashpedram sedg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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