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이 전하는 365일의 지혜 (341)

철학과 사색의 메시지

by Sungjin Park

341 오아시스 주변에서 체험한 질서와 리듬


오아시스 주변에 머물다 보면,

사막에서는 좀처럼 느끼기 어려운 질서가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물이 있는 곳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그 주변에서 움직임의 속도와 방향이 조용히 맞춰집니다.


누가 지시하지 않아도,

모두가 물의 흐름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습니다.


오아시스의 질서는 규칙으로 세워지지 않습니다.


해가 오르면 물가에 사람이 모이고,

해가 기울면 다시 흩어집니다.


쉬어야 할 때와 움직여야 할 때가 명확하지만,

그 경계는 부드럽습니다.


이곳에서는 서두름도, 지체됨도 눈에 띄지 않습니다.

각자의 리듬이 물의 리듬에 맞춰 자연스럽게 조율되기 때문입니다.


가축이 물을 마시는 순서,

사람들이 말을 건네는 간격,

짐을 풀고 다시 떠나는 시간까지도

일정한 박자를 가집니다.


빠른 사람이 느린 사람을 재촉하지 않고,

느린 사람도 흐름을 붙잡지 않습니다.


오아시스는 모두에게 같은 시간을 나누어 주며,

그 안에서 각자의 속도를 허락합니다.


이 질서 속에 오래 머물수록 깨닫게 됩니다.


혼란은 규칙이 없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리듬을 무시할 때 생긴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물이 있는 곳에서는 욕심보다 순서가 앞서고,

경쟁보다 공존이 먼저 자리 잡습니다.


우리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일과 쉼, 말과 침묵, 만남과 거리가 저마다의 리듬을 가질 때,

삶은 훨씬 편안해집니다.


모든 순간을 밀어붙이지 않아도,

흐름에 맡길 수 있는 지점이 필요합니다.


오늘 하루가 어수선하게 느껴지신다면,

잠시 오아시스를 떠올려 보시기 바랍니다.


무언가를 더 하려 애쓰기보다,

지금의 속도를 살피는 것만으로도 질서와 리듬은 다시 돌아옵니다.


물이 고이지 않고 흐르듯,

삶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말입니다.


오아시스 사람들.jpg

사진: UnsplashAbdelrahman Is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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