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이 전하는 365일의 지혜 (363)

철학과 사색의 메시지

by Sungjin Park

363 확신이 흔들릴 때 비로소 드러나는 신념의 실체


사막의 바람이 언덕을 덮칠 때,

한 자리에 고여 있던 모래도 몸을 바꿉니다.


확신도 다르지 않습니다.


스스로 흔들리지 않는다고 믿었던 신념이 요동치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그것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흔들림이 있어야 중심이 드러나듯,

신념은 도전과 불확실성 속에서 자신의 윤곽을 드러냅니다.


아랍의 밤, 별빛이 오아시스의 물결 위에서 흔들릴 때,

물은 자신이 물임을 숨기지 않습니다.


우리의 신념 또한 그렇습니다.


평소에는 익숙함 속에 묻혀 있던 믿음이,

혼란과 의심의 틈에서 오히려 선명해집니다.


흔들림은 부정이 아니라 점검이며,

본질을 가려내는 조용한 과정입니다.


그 모습은 마치 사막이 침묵으로 스스로를 지켜 내는 방식과 닮아 있습니다.


확신이 흔들리는 순간,

우리는 더 깊은 곳으로 시선을 옮깁니다.


무엇이 남고, 무엇이 사라져도 괜찮은지를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사막의 바람과 별빛, 오아시스를 마주하는 시간처럼,

흔들림 속에서 신념의 실체는 말없이 그러나 분명하게,

우리의 삶을 떠받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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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Brian Wangenhe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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