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이 전하는 365일의 지혜 (37)

문화, 사회, 역사

by Sungjin Park

37. 중동 서예와 글쓰기 문화


중동의 서예는 오랜 사막의 바람을 먹고 자란 한 줄기 빛처럼 다가옵니다.


그들은 글자를 적는 것이 아니라 삶을 적습니다.


모래 위에 남긴 발자국이 곧 길이 되듯

먹물로 그은 선 하나가 곧 사람의 마음이 됩니다.


사막의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별들은 서로 닿지 않으면서도 끝없이 이어져 하나의 무늬를 만듭니다.


중동의 글자들도 그렇습니다.


하나는 낮게 흐르고 하나는 위로 솟구치며

어떤 것은 바람처럼 가볍고 어떤 것은 대지처럼 묵직합니다.


하지만 결국 모두가 이어져

하나의 기도이자 하나의 시가 됩니다.


그들에게 글쓰기는 생각을 꾸미는 일이 아니라

내면의 숨을 바깥으로 데려오는 일입니다.


한 획을 그을 때마다 마음속 모래알이 가라앉고

점 하나를 찍을 때마다 오래된 기억이 빛을 찾습니다.


그래서 중동의 서예 한 줄에는

세대를 건너온 인내와

고요 속에서 얻은 통찰이 숨어 있습니다.


당신도 오늘 마음에 한 줄을 써보시면 어떨까요?


꼭 멋진 문장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당신의 하루가 잠시 머물다 갈 수 있는

작은 쉼표 하나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사막의 오아시스가 물 한 그릇으로 사람을 살리듯

짧고 고운 문장 하나가

당신의 시간을 부드럽게 적셔줄 것입니다.


그렇게 당신의 글도 언젠가

누군가의 마음을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되기를.


고요한 사막의 서예가 천천히 말을 건네듯

오늘도 글의 숨결이 당신 곁에서 포근히 흐르기를 바랍니다.


아랍 글자.jpg

사진: UnsplashAdeel Shab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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