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모든 것
가족 단위로 떨어지는 사건은 강제적으로 감정이 주입되고, 주입된 감정은 시간이 지나도 무뎌질 거라는 기대조차 남지 않은 상태로 영원을 약속한다
음성은 명백하고 끝없이 존재하는데 실존하지 않는 내가 허공에 팔을 휘젓는다고 무엇이 달라질까 라며 팔을 대차게 휘어가며 눈에 담고 상황을 짓누르지 못하는 내 머리만 수없이 가격할 뿐, 남은 건 동생과 나와의 전화 기록 그리고 짧은 아빠와의 대화였다
몽롱하고, 답답하고, 짠하고, 심장이 아프고, 후회되고 그리고 또 그리고.. 뭐더라
다시 짚으며 몽롱하고, 답답하고, 짠하고.......
무수히 반복된 감정의 노동은 날 피곤함으로 이끌지는 못하였고 지금도 내가 느낀 감정을 다시 되짚으며 잊으려고 노력하는 모순적인 상황을 무한히 반복하고 있다
"열심히"라는 단어가 이제는 구차하고 유치하며 당연시되어가는 내 상황이 참으로 잔인하다고 느낀다 평소에 내뱉는 감정들 그 이상을 뱉고 싶은 단어, 문장이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다
그저 단순하고 한없이 나약하지만 깊게 느껴지며 힘 있는 단어들이 매 시간을 반복하여 다시 되새김질하며 억지로 토하려다가도 결국에 배 안에서 걸쳐 목부터 입 밖으로까지는 절대 절대 나올 수가 없더라
시간이 지나면 내 분노는 승화될 빌미는 분명히 존재하고 그것들은 무조건적으로 일어나야만 한다
그리고 지금 내가 침묵을 유지하는 이유는 너를 위해서도 그리고 너를 뼛속까지 증오해서도 그리고 너를 사랑해서도
너가 너가 아니고 나도 지금 내가 아니니까 시간이 지나고 마주해 보자 모든 상황을 그때는 내가 입 밖으로 모든 걸 이야기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