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지는 것

by 고미사

보여지는 것


집 밖을 나서면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이 사람들은 나를 보고

나는 그들을 본다


우리말에는

여러 의미의 '보다'가 존재한다


무심히 보다

바라보다

눈여겨보다

쳐다보다

째려보다

흘겨보다

깔보다

굽어보다

우러러보다

꿰뚫어 보다


다른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나는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돈 때문에 힘 때문에

명예 때문에 체면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시선,

보여지는 것에 민감해질 때가 있다


나는 '나'다

좋아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도 다른

고유한 '나'다


사람들이 서로

잘 보이려는 마음 버리고,

고유한 삶의 역사와 마음의 파도를 이해하고,

편견 없는 시선으로

지구상의 고유한 한 사람으로

바라봐주었으면 좋겠다


나부터 이 세상의 편견에서 자유로워진다면,

나에게서 자연스레

존중과 배려의 향기가 보여지지 않을까?

나부터 내 눈과 마음의 색안경을 걷어내야지


이러한 다짐을 안고

나는 오늘도 집 밖으로 발을 딛는다.


20241016_211355 (1).jpg 저녁기도 중에 떠오른 단어, '보여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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