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by 고미사

달리기


매일 아침 시간을 내어 달린다.

시골에 살고 있어 이미 공기가 좋지만

새벽 공기만 한 상쾌함이 없다.


빨리 달리기보다

느리게 걷기보다

적당히 내 리듬대로 뛰는 게 좋다.


햇살이 내리쬐면 살을 태우고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젖고

바람이 차면 찬대로 내 살도 차가워진다.

하지만 이내 곧

내 안에서 뜨거운 숨이 차오른다.


나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열기,

궂은 날씨에도 나를 계속 뛸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다.


하루하루 뛰다 보면

힘들었던 구간들도

일상처럼 나아질까


아침 달리기를 하며

인생이라는 달리기를 본다.


자기에게 맞는 리듬을 찾고

비바람 같은 어려움을 맞닥뜨리며

끊임없이 뛴다.

뛸 수 있는 원동력은 사랑의 힘, 즐거움의 힘이 아닐까


너무 힘들면

함께 뛰는 가족들 친구들 아이들과

잠깐 풀 위에 앉아 쉬었다 가면 되겠지

사랑과 즐거움으로 힘을 받아

다시 힘차게 걸어가면 될 거야.


달릴 때는 혼자가 아니야.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고

뻥 뚫린 하늘에 그려지는 하느님이 있으니까.


이렇게 나는 인생을 그리며

오늘도 시간을 내어 달린다.


20250327_083128.jpg 매일 아침 달리는 프랑스의 시골길. 구름 없이 푸른 하늘일 때가 제일 아름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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