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

by 고미사

햇살 좋은 오후에

오랜만에 정원에 나가

풀바람을 쐬었다


슬며시 부는 바람에

풀들은 각자 고개 숙여

나에게 인사를 했다

풀내음과 초록빛 정원은

이렇게 늘 나를 반긴다


내가 창문밖으로 고개만 내밀어도

나를 보았다는 듯

인사를 건넨다


가끔은 옆집 큰 나무도

윗집 석류나무도

인사할 때가 있다


서로 잘 지내냐 안부를 묻고

인사를 건네는 건

이렇듯 자연의 이치가 아닐까


언제부턴가

특별한 일이 아니면

가족에게도 전화 한 통 잘 안드리는

내 모습이 마음에 걸린다


풀바람을 쐬며

내일은 전화 한 통 드려야지

생각한다.


20250408_142006.jpg 잔디와 나무들이 바람과 함께 인사를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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