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누구인가 — 미케네코 사태를 통해 본 디지털 자아의 해체
우리는 모두 온라인에서 새로운 자아를 만들어낸다. 특히 버튜버는 “완전히 새롭게 창조된 자아”를 살아가는 존재다. 캐릭터를 연기하고, 팬들의 사랑을 받지만 그와 동시에 어두운 이면도 그들은 겪는다.
그 자아가 현실 자아와 충돌하거나, 팬덤의 이상과 괴리를 겪을 때, 인간은 어떠한 붕괴를 겪게 되는가?
미케네코(구 루시아)는 그 전형적 사례다.
그들은 아바타를 쓰고 자아를 연기하는 존재이다. 특정한 캐릭터를 만들어내고 그 캐릭터의 설정에 맞춰서 말투, 행동, 표정등을 관리해나간다. 하지만, 그건 연기였을 뿐일까? 그 자아와 선을 긋고 거리를 두지 않을 경우, 현실과의 경계가 흐려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미케네코는 루시아의 ‘연기’였으나, 그 연기가 현실을 집어삼켜버렸다.
GTA 방송중 디스코드로 "이제 막 생방송 끝나서, 돌아갈 준비 하고 있어, 미쨩." 라고 마후마후가 보낸 게 발단이 되어서 열애설이 터지고, 그 이후 코래코레와 마후마후 입으로 전생이 알려진게 홀로라이브 계약 상 문제거 되어 결국 계약 해지가 되었다. 이 사건이후로 그녀는 미케네코로서 방송을 계속했으나, 마후마후 이혼 사건이 터지며 다시 논란이 일어났다.
팬은 위로를 받기위해 루시아/미케네코를 봤지만, 그녀는 팬들에게서 위로를 받지 못했다. 결국 어느 순간, 위로해줄 사람 없는 ‘감정 노동자’가 된다.
루시아 = 미케네코 = 현실의 그녀, 이 3자는 이미 분리되지 않고 이제 그녀는 그저 “자기 자신을 흉내 내며 살아가는” 상태이다. 현대 정신분석의 용어로 보면, 자아와 페르소나 간의 경계가 완전히 붕괴된 상태이다.
이것은 미디어가 만들어낸 병리이다. 버튜버 시장은 사람을 상품화하고, 그 상품에 감정을 투사하는 구조다. 논란의 반복과 소진, 악순환 구조가 계속되고 정신적 취약성에 대한 방치는 반복된다.
루시아/미케네코는 실패한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녀를 통해 “디지털 자아”의 위험한 가능성을 목격했다. 미케네코라는 존재는 단순한 한 개인의 몰락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마주할 수 있는 자아 붕괴의 징후다. 나 자신을 가장 잘 연기한 순간, 나는 나를 잃는다.
나는 그녀가 일으킨 불륜/피해자 코스프레를 옹호할 생각이 없다. 그녀는 마후마후의 정신건강 악화에도 영향을 주었다. 비판 받아 마땅하고 생각하나, 우리는 그 사건을 보고 비난만 하는게 아닌, 그녀가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를 함께 고민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함께 힘 써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만약 이 글을 본다면, 미케네코에 대한 무조건적인 비난은 멈추고 가능하다면 그녀가 정신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자. 그녀는 지쳐 있었고, 적절한 도움을 받을 기회조차 충분치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