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육아휴직 그리고 복직까지
[출산 그리고 육아]
결혼과 동시에 찾아와 준 귀한 우리 아들.
당황스러웠지만 아이와 함께할 시간들을 꿈꾸며 아이를 품고 출산을 하였다.
그리고 누구보다 기뻐하며 축하해 준 우리 엄마.
아이를 품었을 때 만해도, 퇴사를 하며 아이와 함께한 시간을 꿈꿨다.
육아휴직을 내고 전업주부를 꿈꾸며 육아에 돌입했지만.. 주부의 삶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누구보다 사람 만나기를 좋아했던 나는 남편만 기다리는 내가 되어있었고,
일하는 친구들의 바쁨이 부러웠다.
아이가 없는 친구에게 아이와 함께 만나자고 하기는 불편한 제안이 될까 봐 눈치 보는 나..
동네에 아이엄마들과 친해지고 싶지만 어디서 친구를 사귀어야 할지도 모르겠는 나..
동네 카페를 돌아보면 엄마들끼리 대화하는 모습이 많이 보이는데
나는 그렇지 못한 아이러니한 상황들.
친구를 만들고 싶어 시작한 문화센터.
그리고 문화센터에서 만난 엄마들.. 10명 중에 8명이 복직예정이라고 하였다.
복직할 예정이라 육아를 함께할 친구를 만들 생각도 없어 보였고, 소비에 전혀 걱정도 없어 보였다.
그런 엄마들을 보며 "나를 찾기위해 내 이름으로 세상에 나가보자."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다.
그 후, 인터넷으로 복직하면서 받을 수 있는 혜택들을 찾아보며 육아기 단축근무를 시작했다.
[워킹맘의 시작]
운이 좋게도 단축조건을 받아들여 주는 회사 그리고 내가 돌아갈 곳은 원래 내가 하던 일이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직접 등/하원할 마음으로 단축근무를 시작했다.
월급의 40%를 삭감하며 선택한 길이라 주변에 반응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아이와 시간도 보낼 수 있으며, 내 이름을 찾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1년의 육아가 지속되다 보니.. 나의 시간이 너무 필요했다.
내가 없어질까 무서워 다급히 다시 돌아온 회사.
1년 3개월 만에 돌아온 회사는 나에게 숨통을 트여주는 느낌이었다.
나의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만져도 그 누구도 나를 만지지 않고, 소리치지 않는 이 고요함.
첫날 나 홀로 1시간가량 컴퓨터 앞에 있는 나를 보며 너무 행복했다.
"나의 원래 삶은 이랬구나.. "
"회사가 원래 이렇게 고요한 곳이었나?"
"무슨 점심을 먹을지, 어떤 음식점에 갈지 고민을 하고 있는 나는 이렇게 행복했구나"
소소한 행복한 느낌과 동시에
"내가 원래 이렇게 말을 못 했나.."
"내가 원래 이렇게 일을 못했나.."
업무에 대한 자괴감이 들기 시작했다.
출산을 하며 애와 함께 뇌를 낳았나 싶은 내 기억력.
내가 하던 업무임에도 불구하고, 기억이 흐릿하여 확신이 가득한 답변을 할 수 없었다.
신입이 아닌 경력자임에도 불구하고.. 질문할 것들이 한가득이었다.
나의 복직이 나에겐 축복이었으나, 우리 팀에게는 민폐인 기분이 항상 가득했다.
나 스스로 옳은 선택인가에 대한 답을 내리고 싶었지만 현실은 기절하듯 잠자기 바빴다.
퇴근함과 동시에 시작하는 육아의 시작.
어린이집에서 하루종일 스트레스받았을 우리 아가.
그런 아이가 안쓰러워 열심히 놀아주고 밥 해주고 남편의 퇴근이 늦는 날에는 씻기고 재우기까지 내 몫이었다.
남편 또한 야근을 한 몸으로 집에 오면 뒤늦게 스스로 밥 먹고, 아이의 장난감을 정리하고 설거지하며, 샤워한 화장실 욕조를 청소하기 바빴다.
생각할 여유도 없이 눈뜨면 시작되는 다음날 아침.
그렇게 나의 워킹맘 일상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