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사람들 |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일상적인 소품에 정읍의 따스한 풍경을 담고 싶었어요
샘고을시장을 가로질러 탁 트인 산과 강을 만날 수 있는 정읍천. 이곳에 얼마 전부터 정읍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 새로운 가게가 생겼습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면 입구 왼편에 많은 사람이 찾는 정읍의 장소 이름을 딴 방향제가 놓여 있고요. 가게의 중심 쪽으로 눈을 돌리면 논과 산을 담아 노란색과 푸른색이 두드러지는 엽서와 포스터가 보여요. 정읍의 푸근한 자연환경을 담은 소품들이지요. 정읍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독립출판물과 토이 카메라 같이 재미난 물건들도 잘 어우러집니다. 지역의 매력을 담은 아기자기한 물건들. 이 곳의 물건을 갖는 것만으로도 그 지역을 곁에 둔 것 같은 마음이 들게 하는 소품샵, 모어앤모어입니다.
새로운 지역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어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공유가게 2호점, 모어앤모어를 운영하는 김희송입니다. 군산에서 제가 좋아하는 취향의 물건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소품샵 모어앤모어를 운영해왔고, 같은 이름으로 정읍에서도 소품샵을 열었습니다.
조인정읍 프로젝트의 공유가게 2호점에는 어떻게 합류하신 거예요?
군산에서 활동하다 보니, 로컬 창작자 커뮤니티인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와 연결이 되었어요.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언더독스에서 저에게 정읍으로 소품샵 확장을 제안 주셨고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거라 생각해 참여하게 되었어요.
모어앤모어는 농약사와 머리방 사이에 위치해 있어요. 무척 생소한 풍경으로 느껴지는데요. 이곳에서의 경험이 무척 새로울 것 같아요.
가게를 오픈한 지 2주째인데, 주변 상인분들이 친절하게 대해주세요. 저희가 6개월 동안만 입점해있는 걸 아시곤 머무는 동안 “돈 많이 벌고 가라"며 휴지도 사주시고 간식으로 먹으라면서 과일을 주고 가셔서 놀랐어요. 젊은 분들도 이곳에 소품샵이 있는 게 신기하신지 자주 들어오시고요. 어르신들도 오며 가며 뭐하는 곳인지 물어봐주셔서 기뻐요.
정읍천 전경도 예쁘지만 바깥 풍경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가게의 내부도 멋지네요. 어떤 부분을 가장 염두에 두셨어요?
정읍 공유가게 2호점의 메인 색이 선명한 파란색이에요. 벽면의 파랑 타일이 포인트로 돼 있어서, 가게 중간에 자리 잡은 선반도 컬러풀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어요. 원래 의도했던 색은 은은한 은색이었는데, 교체해서 진한 초록색으로 바꿨어요. 공간을 구성하는 색감을 선명하게 하면서 테이블과 의자도 마찬가지로 쨍한 색감으로 맞췄고요. 모어앤모어 어디에서도 촬영해도 사진이 예쁘게 나와요.
인테리어 이야기를 듣다 보니 도심에서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구성이라고 느껴져요. 어떤 분들을 상상하면서 새로운 소품샵을 준비했나요?
이곳에 2030 세대의 정읍 분들이 찾아와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정읍 분들은 주로 전주나 광주로 많이 놀러 간다고 하더라고요.멀리 가지 않고도, 살고 있는 동네에서 문화생활을 하고 소품을 구매하는 경험을 제공하고 싶었어요.
공유가게 입점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모어앤모어에서 처음으로 카페 음료를 선보이고 있어요. 소품만 판매하면 손님들이 물건을 꼭 사야 한다고 생각하고 부담스러워 하시는 경우가 있거든요. 카페 역할을 겸한다면 음료를 마시면서 마음 편히 머물 수 있죠. 머무는 시간 동안 소품들도 구경하고요. 또 군산에서는 소품샵을 혼자 운영 해왔기 때문에 조인정읍 브랜드와의 협업에도 기대가 많았어요. 저에게도 생소한 지역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실제로 홍보와 마케팅 등 여러 방면에서 도움을 받고 있어요.
따뜻한 노란색과 초록색, 정읍의 숲과 논밭에서 색을 따왔어요.
공간 곳곳에 놓인 굿즈들도 예뻐서 눈에 들어와요. 군산 모어앤모어에서도 군산의 색깔이 담긴 마스킹테이프 등 다양한 굿즈를 선보인 경험이 있으시잖아요. 정읍 모어앤모어에는 어떤 물건이 있나요?
제가 직접 촬영한 정읍 풍경을 담은 굿즈나 독립 출판물 등이 있어요. 정읍의 색이 담긴 로컬샵을 목표로, 오픈 한 달 전부터 정읍의 명소나 여러 마을을 찾아다녔죠. 그때 찍은 사진들을 활용해 포스터나 엽서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어요. 이 곳 저 곳 돌아다니다 보니 정읍을 대표할 만한 색감이 추려지더라고요. 하나는 살짝 채도가 낮은 따뜻한 노란색이고, 또 하나는 초록색이었어요. 숲이나 논밭이 많아서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이 두 색감이 정읍의 따뜻함을 담아낼 거라 생각해서 제품을 만들 때, 이미지를 선명하게 보정하지 않고 색감 그 자체의 느낌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가게에 놓인 제품 중 마음에 가는 제품을 꼽는다면 무엇인가요?
피향정, 옥정호, 허브원, 내장산 등 정읍의 지역을 몇 군데 정해서 그곳의 분위기를 담은 방향제가 있어요. 제가 향 관련 제품을 좋아하는데, 여행을 간 곳에서 무척 마음에 드는 제작자분을 만나 연락한 끝에 함께 작업해서 방향제를 만들게 되었어요. 어르신들이 가게에 들어오시면 “이거 신발장이나 옷 속에 넣으시면 돼요" 하고 실용적으로 추천드리기도 좋고요.
이곳을 방문하는 분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청년들 반응이 꽤 좋아요. 독립 서적이나 굿즈를 사고 싶었는데 정읍에 이런 공간이 없었던 거죠. 가게에 앉아서 오래 이야기하다 가시는 분들도 있어요. 가게에서 생기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면 저도 힘을 얻게 돼요.
굿즈를 통해 정읍의 매력이 사람들에게 좀 더 가닿게 되겠어요. 굿즈 제작을 위해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발견한 정읍에 매력에 대해서도 들어보고 싶네요.
제가 활동하는 군산과 비교해보자면, 군산은 풍경이 어느 정도 다듬어진 느낌을 주거든요. 반면 정읍은 피향정 같은 관광지를 가도 야생적인 느낌이 보존돼 있으면서 멋스러워요. 가게가 자리 잡은 정읍천 풍경도 눈에 확 띄어요. 정읍천 자체가 직진 코스로 길게 쭉 뻗어 있는데요. 그 자체로 천변 뷰가 너무 아름다워서 카메라 하나 들고 여기저기 찍기에 좋고요.
새롭게 알게 된 정읍의 장소 중 추천해주실 만한 곳이 있을까요?
월영습지요! 내장산으로 가는 길에 있어요. 숲 깊숙이 들어가면 초록빛이 정말 예쁜 장소예요. 영화 <아바타 > 의 숲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지요.
정읍의 창작자들과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
앞서 말했지만 모어앤모어는 이 공간에 6개월간 입점해 있지요. 이후에도 정읍에서 소품샵을 계속 이어가실지도 궁금해요.
지금으로써는 확실치 않지만 여건이 된다면 더 이어나가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정읍에서 새로 도전하는 과정에서 자극받는 게 많아요. 아직 입점 초기이기 때문에, 더 많은 손님들이 오게 하려면 “무엇을 더 채워 넣을까?” 생각하게 되고 그 과정 자체로 동력이 되거든요. 계속해서 샵에 소개하고 싶은 소품들을 찾아보기도 하고, 정읍 풍경을 굿즈로 만들기 위해 이곳저곳 정읍의 장소를 찾기도 하고요.
남은 운영기간 동안 해보고 싶은 시도가 무엇인지 마지막으로 들어볼게요!
이미지를 합성한 포스터를 만들려고 배우고 있는데 어렵더라고요. 단순한 사진 포스터가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이미 찍힌 풍경에 합성하는 식으로, 그런 미술적인 작업이 가미된 포스터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6개월 안에 나왔으면 싶어서 계속 구상하고 연습하고 있어요. 또 정읍의 창작자들과 함께 재미있는 일을 시도해보고 싶어요. 정읍의 창작자를 열심히 찾고 있고, 곧 적극적으로 연결되어 보려고요.
모어앤모어 정보
찾아오는 길 | 전북 정읍시 시기동 225-65
미리보기 | 인스타그램
글 | 이상미 에디터
사진 | 백서희 포토그래퍼
조인정읍이 더 궁금하다면? 조인정읍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