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 하나로 뇌졸중? 믿기 힘든 사건
최근 2월 2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35세 남성 이안 애플게이트(Ian Applegate)는 강한 재채기 후 뇌졸중을 겪었다.
평소 건강했던 그는 아내와 네 살 된 아들을 차에 태우던 중 연속으로 세 번 재채기를 했는데, 마지막 재채기 직후 갑작스럽게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고 어지러움을 느꼈다고 한다.
왼쪽 신체 마비 증상까지 나타나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고, 검사 결과 경추동맥 박리(Vertebral Artery Dissection, VAD)로 인해 혈전이 생기면서 뇌졸중이 발생한 것이었다.
이안 애플게이트의 사례는 단순한 예시일 뿐이다. 실제로 재채기로 인해 심각한 건강 문제가 발생한 사례는 적지 않다.
영국 17세 소년 사망: 영국의 한 소년이 연속 여섯 번의 재채기를 한 후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다. 당시 그는 갑작스럽게 뇌출혈을 일으켜 주위를 충격에 빠뜨렸다.
장기가 탈출한 사례: 한 남성은 강한 재채기를 한 뒤 아랫배가 축축해지는 느낌을 받았고, 확인해 보니 창자가 튀어나와 있는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
목뼈 골절 사고: 30대 여성이 재채기를 하다가 목뼈 골절을 당했으며, 몇 년 후 박장대소하다가 같은 부상을 다시 입었다.
코에서 주사위 발견: 만성 재채기와 콧물로 병원을 찾은 한 남성의 코에서 20년 전 삼킨 주사위가 발견되는 황당한 일도 있었다.
경추동맥 박리(VAD), 젊고 건강한 사람도 예외 없다
VAD는 목을 갑자기 비틀거나 강한 압력을 받을 때 경추동맥의 내벽이 찢어지면서 발생한다. 평소 건강한 사람도 예기치 않게 발병할 수 있으며, 재채기뿐만 아니라 심한 기침, 갑작스러운 고개 움직임, 심지어 요가 같은 스트레칭 동작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재채기, 얼마나 위험할까?
재채기는 단순한 생리적 반응이지만, 순간적으로 엄청난 압력이 신체에 가해진다. 연구에 따르면 재채기를 할 때 폐에서 최대 시속 160km의 공기가 배출되며, 목과 머리에 강한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이로 인해 VAD뿐만 아니라 다음과 같은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갈비뼈 골절: 과격한 재채기로 인해 갈비뼈가 부러진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고막 손상: 강한 재채기로 귀에 강한 압력이 가해져 고막이 손상될 수 있다.
▶안구 손상: 재채기를 억지로 참을 경우 안압이 급격히 상승하여 안구 출혈이나 망막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뇌졸중,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뇌졸중은 초기 대응이 생사를 가른다. 뇌졸중의 주요 증상은 FAST 법칙으로 쉽게 기억할 수 있다.
▶F (Face, 얼굴 마비): 얼굴 한쪽이 처지거나 입이 돌아간다.
▶A (Arms, 팔 저림): 한쪽 팔이 무겁거나 힘이 빠진다.
▶S (Speech, 발음 장애): 말이 어눌해지거나 이해하기 어렵다.
▶T (Time, 신속한 조치): 즉시 119에 신고하고 응급실로 이동해야 한다.
예방할 수 있을까?
VAD는 예측이 어려운 만큼 예방이 중요하다. 다음과 같은 생활 습관을 통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갑작스러운 목 움직임 주의: 스트레칭이나 운동 시 과격한 목 돌리기는 피한다.
▶재채기는 자연스럽게 하기: 입과 코를 지나치게 막고 참으면 안압이 상승해 위험할 수 있다.
▶혈관 건강 관리: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기저질환을 관리하고, 평소 혈액순환을 돕는 식단을 유지한다.
▶정기 건강검진: 젊고 건강하더라도 뇌혈관 관련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재채기가 무서워요” 그의 마지막 한마디
현재 병원에서 재활 치료 중인 애플게이트는 “앞으로 재채기를 하는 것이 두렵다”라고 말했다. 그의 사례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누구에게나 예기치 않은 위험이 닥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단순한 재채기가 당신의 건강을 위협할 수도 있다. 앞으로 재채기가 나올 때, 한 번쯤 신중하게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