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도어, 24인치 휠… GV90이 바꿀 초대형 SUV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전동 SUV가 드디어 최종 주행 시험에 돌입했어요. 지금 포착된 P1 시제차는 양산형 부품이 대거 장착된 모델이라, 그동안 추측에 머물렀던 핵심 사양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제네시스가 브랜드 역사상 가장 야심찬 프로젝트를 마무리 단계로 끌어올린 건데요. 최근 유튜브 채널 ‘숏카’가 공개한 스파이샷에는 양산 직전 단계인 P1 시제차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P1은 양산 공정과 동일한 금형, 동일한 소재로 제작된 시제차로, 완성도가 약 95%에 달한다고 해요.
위장막 아래로 드러난 디테일들은 ‘네오룬 콘셉트’에서 제시했던 비전이 실제 도로 위에서 어떤 모습으로 구현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역시 코치도어의 존재 자체예요. 작년까지만 해도 원가 절감 때문에 코치도어가 삭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많았는데, P1 시제차는 그런 우려를 단번에 잠재웠습니다.
P1에서 처음 확인된 결정적 디테일은 차체 측면 중앙부에 나란히 배치된 두 개의 플러시 도어 핸들입니다. 앞문과 뒷문 손잡이가 한 지점에서 만나는 이 배치는 B필러 없이 양쪽 문이 반대 방향으로 열리는 구조를 전제로 하는데요. 크롬 마감의 전동 팝업 방식이며, 차체와 완전히 수평을 이루도록 설계돼 공력 효율까지 챙겼다고 합니다.
사실 B필러를 제거하면 측면 충돌 안전성 확보가 가장 큰 난제가 되잖아요. 제네시스는 미국 특허를 통해 래칭 메커니즘을 플로어와 루프 구조물에 직접 통합하는 방식을 공개한 바 있어요. 양산형 핸들이 확정된 위치에 장착됐다는 건, 이 구조가 글로벌 안전 기준을 통과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P1에 장착된 24인치 디시 타입 알로이 휠은 한국 양산차 역대 최대 규격이라고 합니다. ‘네오룬 콘셉트’의 모노블록 조형을 계승한 디자인으로, 대형 차체의 시각적 비례를 아주 안정적으로 지탱해주는데요. 단순한 미적 선택이 아니라 에어 서스펜션, 후륜 조향과 맞물려 대형 SUV 특유의 주행 안정성과 도심 기동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패키지의 일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GV90은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전용 전기차 플랫폼 eM 위에 올라갑니다. 듀얼 모터 사륜구동으로 500마력 이상, 토크 약 600Nm 수준이 예상되는데요. 113kWh급 대용량 배터리를 품고, 800V 아키텍처 덕분에 20분 이내 급속 충전으로 수백 킬로미터 주행 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해요. WLTP 기준 항속 거리는 643에서 804km 사이로 추정되는데, 이는 롤스로이스 스펙터의 항속 거리를 상회하는 수치라 정말 인상적이죠.
후륜 조향은 이 큰 차량이 도심 골목을 누비는 데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어요. 회전 반경을 세단 수준으로 줄여 대형 SUV의 근본적인 약점을 상쇄하는 거죠.
코치도어가 열리면 B필러 없는 광활한 공간이 펼쳐지는데, 제네시스는 이를 ‘오픈 라운지’라 부릅니다. 내부에는 회전식 스위블 시트가 적용돼 차량을 이동식 거실로 전환할 수 있고요. 바닥 복사 난방 시스템은 한국의 온돌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해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공간 자체를 상품으로 만들겠다는 제네시스의 의도가 분명하게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제네시스는 GV90을 두 가지 차체로 나눠 출시할 계획입니다. 일반 프론트 힌지 도어를 적용한 기본형과 코치도어를 장착한 프레스티지 에디션인데요. 기본형의 예상 시작가는 약 1억 3,000만 원대, 코치도어 에디션은 2억 3,000만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양산은 2026년 6월 울산 공장에서 시작될 전망이며, 공식 공개는 2026년 하반기가 유력하다고 하네요.
롤스로이스 컬리넌이 독점해온 초대형 럭셔리 SUV 시장에 한국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셈인데요. 가격은 컬리넌의 절반 수준이지만, 코치도어와 필러리스 구조라는 무기는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라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P1 시제차의 존재 자체가 제네시스의 자신감을 방증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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