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렌토 6만대 vs 아반떼 2만대, 남녀 차 선택…

남성 SUV, 여성 아반떼 압도적 선호… 테슬라 304

by CarCar로트

지난해 신차를 구매한 남성과 여성의 차종 선호가 완전히 갈렸다는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어요. 남성이 가장 많이 선택한 차는 기아 쏘렌토로 무려 6만 1,941대가 팔렸죠. 반면 여성 쪽에서는 현대차 아반떼가 2만 2,642대로 1위를 차지했거든요. 같은 해, 같은 시장에서 남녀가 전혀 다른 차를 골랐다는 건, 단순히 취향 차이를 넘어선 라이프스타일의 구조적 분화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를 분석하는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의 2025년 개인 구매자 자료를 보면 이런 차이가 더욱 명확해집니다. 남성 구매자 상위 5개 차종은 쏘렌토, 스포티지(4만 166대), 싼타페(3만 7,057대), 카니발(3만 5,958대), 팰리세이드(3만 5,756대) 순이었어요. 전부 중형 이상 SUV이거나 다목적 차량인 걸 보면, 주말 캠핑이나 가족 단위 이동을 염두에 둔 선택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쏘렌토는 지난해 국내 전체 판매 10만 대를 처음 넘기며 명실상부한 국민차 반열에 올랐고요. 쏘렌토 오너들의 만족도는 판매량만큼 꾸준해서 결함 지적이 나와도 다른 차로 갈아타지 않는 비율이 높고, 그랜저와 나란히 재구매율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쏘렌토-6만대-vs-아반떼-2만대-1.jpg 아반떼 [사진 = 현대자동차]

반대로 여성 상위 5종은 아반떼, 셀토스(2만 1,720대), 스포티지(1만 9,161대), 쏘렌토(1만 5,529대), 코나(1만 4,977대)로 나타났어요. 소형과 준중형이 주축인 셈이죠. 2020년대 들어 SUV가 시장을 장악했지만, 여성 구매자 사이에서는 세단인 아반떼가 여전히 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상승과 함께 실용적 차량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어요. 경제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겠죠.



쏘렌토-6만대-vs-아반떼-2만대-2.jpg 아반떼 [사진 = 현대자동차]

연령별로도 차 선택이 갈리는 모습이 뚜렷합니다. 20대는 아반떼를 압도적으로 선호했고, 스포티지, 셀토스, 코나, 투싼이 뒤를 이었거든요. 첫 차로 부담 없는 준중형을 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30대에 접어들면 판도가 달라집니다. 쏘렌토가 1위로 올라서고, 스포티지에 이어 테슬라 모델Y가 3위에 이름을 올렸어요. 40대에서도 모델Y는 카니발, 쏘렌토에 이어 3위를 유지했죠. 지난해 모델Y는 수입차 전체 1위인 3만 7,925대가 팔렸는데, 30대에서 4,889대, 40대에서 5,898대가 등록됐다는 건 패밀리카 수요와 브랜드 선호가 절묘하게 맞물린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50대와 60대는 다시 쏘렌토를 중심으로 그랜저, 투싼 같은 전통적 선택지가 상위를 채웠고요.



쏘렌토-6만대-vs-아반떼-2만대-3.jpg 아반떼 [사진 = 현대자동차]

주목할 지점은 성별과 연령을 통틀어 경차가 상위 5위 안에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는 사실이에요. 지난해 경차 판매량은 약 7만 4,600대로 전년 대비 24.8% 급감하며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국내에 남은 경차 라인업은 모닝, 레이, 레이EV, 캐스퍼 네 종뿐인데, 캐스퍼 최상위 트림 가격이 2,017만 원까지 올라 소형 SUV와 가격 차이가 거의 없어졌다는 점이 뼈아픕니다. 게다가 하이브리드 소형 SUV의 연비가 경차의 전통적 강점마저 잠식했고요. 경차의 주 고객층으로 여겨졌던 20대와 30대조차 준중형 이상을 택하는 흐름이 굳어진 셈입니다.



쏘렌토-6만대-vs-아반떼-2만대-4.jpg 아반떼 [사진 = 현대자동차]

다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모닝이 월간 거래량 1위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수요가 존재합니다. 새 차로는 안 사도, 쓸 만한 값이면 타겠다는 소비 심리가 읽히는 부분이죠. 남성은 대형 SUV, 여성은 실용적 준중형, 30~40대는 테슬라까지 품에 안는 시장에서 경차만 갈 곳을 잃은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자동차 등록 대수가 2,640만 대를 넘어서며 1인당 차량 보유 시대가 성큼 다가온 지금, 소비자가 차를 고르는 기준은 단순히 가격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 얼마나 잘 맞느냐로 옮겨가고 있는 것 같아요. 여러분은 어떤 기준으로 차를 선택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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