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커 7X, 5월 한국 상륙…전기 GV70과 경쟁 예고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고려 중인 소비자라면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 한 번쯤 멈춰야 할 이유가 생겼습니다. 올해 5월,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가 한국 시장에 상륙하는데요. 첫 주자로 낙점된 모델은 중형 전기 SUV 7X입니다.
눈길을 끄는 건 역시 가격입니다. 유럽에서 5만2990유로, 우리 돈으로 약 9081만 원부터 시작하는 7X가 한국에서는 보조금 적용 시 5000만~6000만 원대에 풀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어요. 유럽 수출 시 부과되는 높은 관세 구조와 달리 한국 수입 관세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인데요.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V70의 출고가가 7000만 원을 넘어서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파격적인 가격 차이인 셈이죠.
7X의 기술 사양은 가격만큼이나 공격적입니다. 800V 고전압 플랫폼 위에 100kWh 삼원계 배터리를 얹었고요. 최고출력 475kW, WLTP 기준 주행거리 615km를 자랑합니다. 초급속 충전 시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13분밖에 안 된다고 해요. 수치만 놓고 보면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동급 전기 SUV 가운데 최상위권에 해당합니다.
차체는 전장 4800mm, 축간거리 2900mm로 GV70보다 긴 휠베이스를 확보했습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덕분에 실내 공간은 한 급 위 모델에 견줄 만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어요. 일부 업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GV80 수요층까지 건드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지커코리아는 이미 법인 설립을 마쳤고, 대표이사에는 아우디코리아 출신 임현기 전 대표가 앉았습니다. 수입차 딜러 네트워크 구축과 브랜드 론칭에 정통한 인물이라고 하니 기대가 되네요. 서울 대치동, 분당, 수원, 인천, 부산 해운대 등 수요 밀집 지역에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동시에 세우고 있고요. 판매는 에이치모빌리티ZK, 아이언EV, KCC모빌리티, ZK모빌리티 등 네 곳이 맡습니다. 올해 안에 1~2개 모델을 우선 투입해 시장 반응을 살핀 뒤 내년부터 라인업을 넓힌다는 구상이에요.
지커에 우호적인 환경도 조성되고 있습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규 등록 전기차 22만177대 중 중국산이 7만4728대로 33.9%를 차지했거든요. 테슬라 Model Y의 비중이 크지만, BYD도 진출 첫해 6158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톱10에 안착했죠. 올해 들어서도 두 달 만에 2304대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통계는 중국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에요.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커가 최근 3년간 한국 시장을 모니터링해왔으며, BYD의 성공적 안착을 고려하면 올해 진출 시점이 적절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프리미엄 전략을 표방하는 만큼 실제 시장 반응은 출시 후에야 가늠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죠.
제네시스 입장에서는 가격과 기술 사양 양쪽에서 도전장을 내미는 경쟁자가 하나 더 늘어난 셈입니다. 소비자에게는 선택지가 넓어지고 가격 경쟁이 심화된다는 점에서 반가운 변화일 수밖에 없어요. 5월 공식 론칭이 국내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의 판세를 어떻게 바꿀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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