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로세 연 33만 원 부과, 유지비 삼중고에 소비
전기차를 구매하면 기름값을 아껴서 몇 년 안에 본전을 뽑는다는 계산법이 오랫동안 통념처럼 자리 잡았죠. 적어도 지금까지는 다들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최근 미국 연방 의회가 전기차 오너에게 연간 250달러, 우리 돈으로 약 33만 원의 도로 사용 수수료를 부과하는 법안을 추진하면서, 이런 계산법에 적지 않은 균열이 생겼습니다.
5년만 타도 1,250달러, 즉 166만 원이 순수하게 도로세 명목으로 지갑에서 빠져나가는 셈이에요. 심지어 하이브리드 차량도 연 100달러, 약 13만 원을 내야 하는 상황이죠.
이 법안의 배경은 그리 복잡하지 않아요. 미국 연방 고속도로 신탁기금은 주로 주유소에서 걷는 휘발유세로 도로를 보수해왔거든요. 그런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가 급증하면서 이 기금에 연간 410억 달러 규모의 적자가 예고된 겁니다.
미 하원 교통인프라위원회가 내놓은 법안은 이 구조적인 재정 구멍을 친환경차 오너들의 주머니로 메우겠다는 아주 직관적인 발상이에요. 이미 미국 39개 주가 독자적으로 전기차 등록 할증료를 걷고 있는데, 연방 차원의 수수료까지 겹치면 사실상 이중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도로세만 문제가 되는 건 아니죠. 전기차 보험료는 내연기관차 대비 평균 3~25% 정도 더 높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는 배터리 수리 비용이 워낙 크고, 전문 정비 인프라도 아직은 부족한 탓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기차 수리비의 상당 부분은 배터리팩 교체나 고전압 시스템 관련 작업에서 발생하는데, 전문 인증 정비사가 필요한 만큼 공임도 내연기관보다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거든요. 심지어 딜러사 외 일반 공업사에서는 수리를 거부하는 사례도 있어서, 실질적인 유지비 부담은 우리가 카탈로그에서 보는 수치보다 훨씬 클 수 있어요.
충전 전기요금도 꾸준히 올랐습니다. 비싼 차값을 싼 유지비로 만회한다던 전기차의 핵심 논리가, 이제는 도로세와 보험료, 그리고 계속 오르는 충전비라는 삼중 부담 앞에서 점점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런 변화가 가장 뼈아프게 다가올 곳은 아무래도 미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일 거예요. 2025년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내 친환경차 판매는 43만 대를 넘겨서 전체 판매량의 23.7%를 차지했거든요.
특히 하이브리드가 전년 대비 48.8%나 급증하며 성장을 이끌었는데, 하이브리드에도 연 13만 원의 도로세가 붙으면 가성비를 보고 선택했던 소비자층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전기차 판매는 이미 세액공제 종료 여파로 16.3% 줄어든 상황이라, 추가 비용 부담까지 겹치면 감소세가 더 가속할 가능성이 커요.
결국 완성차 업체들에게 남은 선택지는 차량 가격 자체를 낮추거나, 아니면 압도적인 효율 기술로 총소유비용을 줄이는 것뿐일 겁니다. 이제 전기차 시대의 경쟁은 단순히 기술력만으로는 부족한 시점에 들어섰어요. 소비자의 계산기를 이길 수 있는 매력적인 숫자를 내놓아야 하는 국면이죠. 여러분은 이런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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