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GN7 하이브리드, 프리뷰서스펜션 달면 달라질까

2026 그랜저 GN7 하이브리드 익스클루시브 시승기

by CarCar로트

3월 13일 원주 전시장에서 받아든 그랜저 GN7은 유기브론즈메탈릭 색상이었어요. 카탈로그에서 보던 것보다 채도가 낮고 깊은 인상을 줬습니다. 맑은 날 햇빛 아래서는 올리브 빛이 돌다가 그늘에 들면 짙은 샴페인 색으로 가라앉는 오묘한 매력이 있더라고요.



시승기-2026-그랜저-GN7-1.jpg 그랜저 GN7 2026 하이브리드 1.6T 2WD 익스클루시브. 신재성 촬영 [사진 = 래디언스리포트]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색이지만, 이 차의 웅장한 크기에는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장은 브라운베이지 투톤으로 구성됐는데, 캘리그래피 전용이라 상단 블랙과 하단 베이지의 배분이 공간을 좁아 보이지 않게 했어요. 시트 착좌감은 딱딱하지도 물렁하지도 않은 중간 정도로,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가 덜할 것 같았습니다.



시승기-2026-그랜저-GN7-2.jpg 그랜저 GN7 2026 하이브리드 1.6T 2WD 익스클루시브. 신재성 촬영 [사진 = 래디언스리포트]

출발하자마자 시내 구간이었는데, 이 시승 차량에는 프리뷰 전자제어서스펜션2가 포함돼 있었어요. 카메라로 전방 노면을 미리 읽어 댐퍼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GN7에서 꾸준히 지적돼 온 저속 승차감 문제와 직결되는 옵션이죠. 결론부터 말하면, 체감할 만한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방지턱에서 충격이 오기 전에 차체가 미리 준비하는 느낌이 들거든요.



시승기-2026-그랜저-GN7-3.jpg 그랜저 GN7 2026 하이브리드 1.6T 2WD 익스클루시브. 신재성 촬영 [사진 = 래디언스리포트]

기본형 GN7에서 후미가 낭창거린다는 평이 많았는데, 이 옵션을 달면 그 느낌이 상당히 줄어듭니다.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지만, 불쾌한 수준에서 허용 가능한 수준으로 넘어온다고 보면 정확할 것 같아요. 하이브리드의 저속 주행은 전기모터만으로 조용히 흘렀고, 엔진이 개입하는 시점도 크게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신호 출발 시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으면 반응이 한 박자 늦는다는 점은 출시 이후 오너들이 꾸준히 지적해 온 것과 다르지 않았어요.



시승기-2026-그랜저-GN7-4.jpg 그랜저 GN7 2026 하이브리드 1.6T 2WD 익스클루시브. 신재성 촬영 [사진 = 래디언스리포트]

전용도로에서는 HDA 2를 켜봤습니다. 차선 중앙 유지와 앞차 간격 조율이 자연스러워서 운전자가 개입해야 할 상황이 거의 없었죠. 이 부분은 그랜저가 원래 잘하는 영역입니다. 속도가 올라가면서 풍절음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110km/h를 넘으면 귀에 걸리는 정도였습니다. 노이즈 자체가 크다기보다, 5천만 원대 중반의 차에서 기대하는 정숙성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는 쪽이 더 정확할 거예요. 렉서스 ES 등 동급 일본 세단과 비교하면 이 격차는 여전히 존재합니다.



시승기-2026-그랜저-GN7-5.jpg 그랜저 GN7 2026 하이브리드 1.6T 2WD 익스클루시브. 신재성 촬영 [사진 = 래디언스리포트]

고속 직진성은 안정적이었어요. 차선 변경 시 차체 후미가 따라오는 감각이 미묘하게 늦지만, 전장 5m가 넘는 전륜구동 세단의 특성으로 보면 충분히 예상 범위 안입니다. 2열에도 앉아봤는데, 전동식 도어커튼을 내리니 후석이 확실히 분리된 느낌을 줬습니다. 레그룸은 넉넉했고, 파노라마 선루프가 공간감을 보완해줘서 장거리 동승자 입장에서는 만족스러운 환경일 것 같았어요.



시승기-2026-그랜저-GN7-6.jpg 그랜저 GN7 2026 하이브리드 1.6T 2WD 익스클루시브. 신재성 촬영 [사진 = 래디언스리포트]

혼합 코스 한 시간 주행 기준 트립컴퓨터 평균 연비는 13~14km/l 수준이었습니다. 공인 복합연비 15.7km/l(18인치 기준)보다는 낮지만, 시내와 전용도로를 섞은 조건에서 다른 오너들의 실측 연비와 크게 다르지 않아요. 고속도로 위주 주행이라면 공인 연비에 더 근접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처럼 내연기관과 전기모터를 병용하는 구성이 현실적 대안으로 남아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 일정이 아직 불확실하다는 점이에요. 2027~2028년 양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실차 적용까지는 별도의 검증 기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시승기-2026-그랜저-GN7-7.jpg 그랜저 GN7 2026 하이브리드 1.6T 2WD 익스클루시브. 신재성 촬영 [사진 = 래디언스리포트]

이날 시승 차량의 출고가는 5,746만 원이었어요. 익스클루시브 기본가에 프리뷰서스펜션2, 파노라마 선루프, 2열 전동식 도어커튼을 더한 구성이죠. 옵션 세 가지가 붙은 현실적인 풀구성으로, 동급 국산 세단 중 상위 스펙에 해당합니다. 이 금액대에서 그랜저의 경쟁력은 분명하다고 생각해요. 공간, 편의 기술, 유지 비용 측면에서 5천만 원대 수입 세단과 비교해 체감 열위가 없고, 정비 네트워크 접근성은 오히려 낫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시승기-2026-그랜저-GN7-8.jpg 그랜저 GN7 2026 하이브리드 1.6T 2WD 익스클루시브. 신재성 촬영 [사진 = 래디언스리포트]

반면 주행 질감이나 브랜드 감성에 더 가중치를 두는 소비자라면 같은 예산으로 다른 선택지를 검토하는 것이 맞을 수 있습니다. 수입차 시장의 경쟁 구도 자체도 빠르게 재편되고 있잖아요. 올해 들어 BMW와 벤츠를 제치고 수입차 월간 판매 1위를 기록한 전기차 브랜드가 등장했으며, 20~30대 구매자가 그 성장을 이끈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시승기-2026-그랜저-GN7-9.jpg 그랜저 GN7 2026 하이브리드 1.6T 2WD 익스클루시브. 신재성 촬영 [사진 = 래디언스리포트]

한 가지 더 짚어둘 것이 있어요. 그랜저 GN7 페이스리프트가 2026년 상반기로 예고돼 있다는 점입니다. 현 시점의 구매는 이 일정을 감안해야 하죠. 지금 당장의 조건과 만족이 우선이라면 3월 프로모션은 나쁘지 않지만, 신형을 기다리는 선택도 충분히 합리적이라고 봅니다.



시승기-2026-그랜저-GN7-10.jpg 그랜저 GN7 2026 하이브리드 1.6T 2WD 익스클루시브. 신재성 촬영 [사진 = 래디언스리포트]

어떠세요, 프리뷰 전자제어서스펜션2가 달린 그랜저 GN7 하이브리드, 여러분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줄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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