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자 Z9GT, 파리 오페라 데뷔: 포르쉐 넘는 전기차

비야디 덴자 Z9GT, 1회 충전 1,036km 주행

by CarCar로트

오는 4월 8일, 파리의 팔레 가르니에 오페라 하우스가 자동차 무대로 탈바꿈합니다. 비야디의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DENZA)가 플래그십 전기 슈팅 브레이크 Z9GT의 유럽 데뷔 무대로 이 상징적인 공간을 택했어요. 제임스 본드 시리즈로 전 세계에 각인된 영국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를 글로벌 캠페인 파트너로 내세운 점도 눈길을 끕니다.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포르쉐, 메르세데스-벤츠와 정면 승부를 예고하는 행보인 셈이죠.



봄-시즌-파리-오페라-하우스에서-1.jpg DENZA Z9GT [사진 = 오토홈]


봄-시즌-파리-오페라-하우스에서-2.jpg DENZA Z9GT 슈팅 브레이크와 배우 다니엘 크레이그 [사진 = 덴자 제공]

덴자 Z9GT의 무기는 명확합니다. 122kWh 블레이드 배터리 2.0을 탑재해 CLTC 기준 최대 1,036km를 주행해요. 이 숫자가 의미하는 건, 서울-부산 왕복도 충전 스트레스 없이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비야디가 자체 개발한 플래시 충전 기술은 1,500kW급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며, 10%에서 70%까지 단 5분, 97%까지 9분이면 채운다고 하니 놀랍죠. 심지어 영하 30도에서도 20%에서 97%까지 12분이면 충전이 끝납니다. 직접 비교 대상인 포르쉐 타이칸 스포트 투리스모 GTS가 최대 320kW 충전에 449km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점을 감안하면, 수치상 격차는 상당한 편이에요.


트리플 모터 사양은 최대 1,140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초 이내에 도달합니다. 후륜 조향각 20도를 활용한 게걸음 주행 기능까지 갖췄어요. 전장 5,195mm에 달하는 대형 슈팅 브레이크 차체에 프랑스 음향 전문 기업 드비알레(Devialet)의 돌비 애트모스 오디오 시스템을 얹어, 성능과 감성 양면을 모두 공략한 느낌입니다.



봄-시즌-파리-오페라-하우스에서-3.jpg DENZA Z9GT 슈팅 브레이크 내부 [사진 = 덴자 제공]

유럽 출시 가격은 4만 2,720유로(환율 1,500원 기준 약 6,400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타이칸 스포트 투리스모 GTS의 미국 시장 시작가가 15만 2,950달러(환율 1,380원 기준 약 2억 1,100만 원)인 점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압도적이라고 할 수 있죠. 다만 국내 소비자가 이 차를 직접 만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비야디코리아는 올해 씨라이언6 DM-i, 씨라이언05 DM-i 등 중형 SUV 라인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으며, 덴자 브랜드의 국내 도입 계획은 아직 공식화되지 않았거든요.


비야디가 한국 시장에서 연간 1만 대 판매 목표를 내건 만큼 대중 모델 안착이 우선이고, 프리미엄 라인인 덴자의 국내 진출은 그 이후 단계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같은 시기 지리자동차 산하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는 한국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1억 원대 전기 SUV를 앞세워 현대·기아와 직접 경쟁을 예고했어요. 중국산 프리미엄 브랜드가 국내 소비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지커의 행보가 그 가늠자가 될 전망입니다.



봄-시즌-파리-오페라-하우스에서-4.jpg DENZA Z9GT 슈팅 브레이크 [사진 = 덴자 제공]

국내 전기차 보조금 체계와 충전 인프라 호환성, 그리고 중국산 프리미엄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습니다. 팔레 가르니에 무대 위의 덴자 Z9GT는 단순한 신차 발표가 아니에요. 중국 전기차가 가성비를 넘어 프리미엄 영역에서도 유럽 전통 강자들과 겨룰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첫 번째 시험대인 셈이죠. 그 결과가 한국 시장의 판도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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