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말고 마이바흐, 3억 원대 전기

마이바흐 VLS, 압도적 공간감과 전용기급 실내 사양

by CarCar로트

국내 의전차량 시장은 오랫동안 두 갈래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안락한 이동을 원하면 카니발 하이리무진이나 알파드를 찾았고, 브랜드 위상이 필요하면 마이바흐 S클래스를 선택하는 식이었죠. 사실 미니밴의 넓은 공간과 세단의 품격이라는 두 토끼를 완벽히 잡은 선택지는 그간 드물었습니다.


그런데 메르세데스-마이바흐가 그 틈새를 정조준하고 나섰어요. 브랜드 109년 역사상 처음으로 밴 차체에 마이바흐 엠블럼을 새긴 초호화 전기 미니밴, VLS의 윤곽이 드러났거든요. 직접 마주하면 일반적인 밴과는 결이 다른 웅장함에 압도당하게 됩니다.



알파드도-카니발도-아니다-마이바흐가-1.jpg 벤츠 비전 V 콘셉트카

마이바흐는 이 차를 미니밴이라 부르지 않고 '그랜드 리무진'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였습니다. 지난해 공개된 비전 V 콘셉트카의 유려한 실루엣을 그대로 이어받았는데, 내연기관이 아닌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품은 것이 특징이에요. 조용한 전기차 특유의 주행감은 마이바흐가 추구하는 극한의 안락함과 찰떡궁합인 셈이죠.


기술적인 수치도 흥미롭습니다. 약 115kWh 용량의 거대한 배터리와 듀얼 모터 사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800볼트 급속충전 시스템까지 갖춰 충전 스트레스도 덜어낼 전망입니다. 덩치 큰 전기차지만 주행 거리와 성능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여요.



알파드도-카니발도-아니다-마이바흐가-2.jpg 벤츠 비전 V 콘셉트카

가장 놀라운 점은 실내 구성에 있습니다. 다인승 구조를 과감히 버리고 오직 뒷좌석 승객 두 명만을 위한 4인승 레이아웃을 택했거든요. 카니발 하이리무진 4인승 모델이 약 9,780만 원인 것과 비교하면 무려 세 배에 달하는 몸값을 자랑합니다.


사실 3억 원에 육박하는 가격을 정당화하는 건 호화로운 편의 사양이에요. 65인치나 되는 거대한 리트랙터블 시네마 스크린과 42개의 돌비 애트모스 스피커가 탑재됩니다. 창문의 투명도를 마음대로 조절하는 액정 기술까지 들어갔으니, 비행기 퍼스트클래스보다 전용기 캐빈에 더 가까운 느낌을 주더라고요.



알파드도-카니발도-아니다-마이바흐가-3.jpg 벤츠 비전 V 콘셉트카

업계에서는 VLS의 시작 가격을 약 2억 7천만 원 안팎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옵션을 몇 개 추가하면 3억 원은 가볍게 넘길 것으로 보여요. 재미있는 건 마이바흐 S680의 국내 판매가가 3억 8,150만 원부터 시작한다는 점입니다. 플래그십 세단보다 낮은 가격에 훨씬 넓은 실내를 가질 수 있다는 게 상당한 매력이죠.


최근 우리나라 정·재계 인사의 의전 수요가 세단에서 대형 밴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잖아요. 렉서스 LM이 프리미엄 밴의 시장을 넓혀놨다면, 마이바흐 VLS는 그 상한선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겁니다. 올해 말 정식 공개를 거쳐 2027년이면 도로 위에서 이 거대한 존재감을 마주할 수 있을 듯하네요.


솔직히 3억 원이라는 가격이 평범한 소비자에게는 멀게 느껴지지만, 시장의 판도를 바꿀 괴물 같은 모델임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여러분은 세단의 안락함과 미니밴의 공간 중 하나를 고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실 것 같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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