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QX65, 7천만 원대 출격…제네시스 GV80
인피니티가 공개한 2027년형 QX65의 북미 시작 가격은 럭스 트림 기준 5만 3,990달러입니다. 환율 1,400원으로 환산하면 약 7,559만 원 수준이에요. 제네시스 GV80 쿠페 3.5 터보 모델이 8,430만 원,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사양이 9,055만 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870만 원에서 최대 1,500만 원가량 가격 차이가 벌어지는 셈이죠. SUV 쿠페라는 같은 무대 위에서 가격만으로도 시선을 끌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거예요.
인피니티는 과거 FX 시리즈로 국내에서 이른바 '강남 SUV'라는 별칭을 얻었던 브랜드입니다. 2020년 한국 시장 철수 이후 신차 판매는 중단된 상태지만, QX65는 그 공백을 메울 잠재력을 품고 있다고 봐요.
QX65의 첫인상을 지배하는 건 '선파이어 레드'라는 이름의 외장색이에요. 실제 금으로 코팅한 유리 플레이크를 안료에 섞어 세 겹으로 도포하는 공정을 거쳤다고 합니다. 닛산 GT-R의 리갈 레드에서 영감을 받은 기법으로, 빛의 각도에 따라 금빛 광택이 표면 위로 떠오르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패스트백 스타일의 유려한 루프라인과 맞물려 도로 위에서의 존재감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파워트레인은 2.0리터 가변압축비 터보 엔진 단일 구성입니다. 최고출력 268마력, 최대토크 38.8kg·m을 9단 자동변속기와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이 받쳐주죠. 최대 견인 능력은 약 2.7톤으로 실용성도 갖췄다고 해요. 다만 GV80 쿠페가 3.5리터 6기통 터보로 380마력 이상을 뽑아내는 것과 비교하면 출력 격차는 분명한 현실입니다. 가격이 낮은 만큼 배기량과 기통 수에서 양보한 구조인데, 실제 가속 질감과 고속 주행 안정성에서 이 차이가 어떻게 체감될지가 구매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될 것 같아요.
제네시스, 렉서스, BMW X4 등이 촘촘하게 자리 잡은 국내 프리미엄 SUV 쿠페 시장에 다시 진입하려면 가격 경쟁력 외에도 정비 네트워크와 잔존가치라는 현실적 벽을 넘어야 할 거예요. 그럼에도 GV80 쿠페 대비 확연한 가격 차이와 FX 시절의 브랜드 유산은 인피니티가 다시 꺼내 들 수 있는 유효한 카드라고 생각합니다. QX65가 실제로 한국 도로를 달리게 될지, 그 가격표가 국내 소비자 앞에 놓이게 될지는 닛산의 아시아 전략에 달려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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