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대형 SUV 뚝, 전기차만 나홀로

제네시스 GV80 급락 속 니로 EV 시세 역주행

by CarCar로트

해마다 찾아오던 중고차 시장의 벚꽃 특수가 올해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요. 케이카가 발표한 4월 시세 전망을 보면 국산차는 평균 2.0%, 수입차는 3.3% 정도 몸값이 낮아질 것으로 보이거든요.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차를 바꾸려던 분들이 지갑을 닫고 관망세로 돌아선 대목이에요.



기름값이-가른-중고차-명암-대형-1.jpg 주유소 가격판(좌) / 제네시스 GV80 대형차(우) [사진 = 용건영 촬영, 편집]

가장 큰 원인은 역시 기름값이에요.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이 길어지면서 원유 수급이 불안해지자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는데요. 재미있는 건 모든 차종이 똑같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는 점이죠. 누군가에게는 뼈아픈 감가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있는 셈이에요.


실제로 제네시스 GV80 같은 대형 모델은 한 달 만에 5.5%나 급락했더라고요. 반면 니로 EV는 오히려 2.7% 오르는 기염을 토했죠. 단순히 유행이 변한 걸까요? 숫자를 뜯어보면 지금 중고차 시장의 속사정이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기름값이-가른-중고차-명암-대형-2.jpg 주유소 가격판(좌) / 제네시스 GV80 대형차(우) [사진 = 용건영 촬영, 편집]

덩치 큰 대형 SUV들은 요즘 감가의 가속 페달을 밟은 느낌이에요. 팰리세이드는 3.5%, 카니발 4세대도 3.6% 하락하며 시장 평균보다 훨씬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거든요. 수입차 쪽도 상황은 비슷해서 벤츠 E-클래스가 무려 4.6%나 빠졌어요.


결국 고배기량 차량의 낮은 연비가 고유가 시대에 직격탄을 맞은 셈이죠. 리터당 10km 안팎을 오가는 연비로는 지금 같은 상황을 버티기 쉽지 않잖아요. 반대로 경차인 모닝이나 레이, 준중형 아반떼는 시세를 잘 방어하며 양극화 현상을 보여주고 있네요.



기름값이-가른-중고차-명암-대형-3.jpg 주유소 가격판(좌) / 제네시스 GV80 대형차(우) [사진 = 용건영 촬영, 편집]

그런데 전기차 시장은 분위기가 완전히 딴판이에요. 지난 3월 상반기 중고 전기차 판매량이 직전보다 40% 넘게 급증했거든요. 엔카닷컴에서 전기차를 조회하는 비중도 11%까지 뛰었는데, 이는 소비자의 시선이 주유구에서 충전구로 옮겨갔다는 확실한 증거죠.


정책적인 변수도 한몫하고 있어요. 지난 3월 25일부터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차량 5부제가 시행됐는데, 전기차와 수소차는 여기서 제외됐거든요. 하이브리드조차 내연기관과 똑같이 묶이다 보니, 실용적인 이점을 따지는 분들이 전기차로 대거 이동한 것으로 보여요.



기름값이-가른-중고차-명암-대형-4.jpg 주유소 가격판(좌) / 제네시스 GV80 대형차(우) [사진 = 용건영 촬영, 편집]

지금의 시세 하락이 대형 SUV를 눈여겨보던 분들에게는 오히려 매수 적기가 될 수도 있어요. GV80 같은 경우 출시 2~3년 차 매물이 신차보다 2,000만 원 이상 저렴하게 나오고 있거든요. 유가가 안정되지 않는 한 당분간 이런 하방 압력은 계속될 가능성이 커요.


반면 전기차로 갈아탈 계획이라면 지금이 마지노선일지 몰라요. 니로 EV처럼 인기 있는 모델은 이미 반등을 시작했으니까요. 보조금 정책과 5부제 이슈가 맞물리면 중고 전기차 가격은 앞으로 더 치솟을 수밖에 없는 환경이죠.


결국 이번 4월 시장이 말해주는 건 단순한 계절적 등락이 아니라 연료 패러다임의 전환인 것 같아요. 기름값 무서운 줄 모를 때는 대형차가 최고였지만, 이제는 데이터가 실속형 전기차의 손을 들어주고 있네요. 여러분이라면 지금 이 타이밍에 어떤 선택을 하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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