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폭스 알파 T5, 2,100만 원대 가격과 압도적 사양으로 주목
주행거리가 무려 1,215km에 달하고, 앞좌석이 180도로 완전히 누워 2.7m 길이의 침대가 되는 차가 있다면 어떨까요. 심지어 가격은 2,100만 원대부터 시작한다는데, 아쉽게도 아직은 먼 나라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은 베이징자동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폭스가 내놓은 중형 전기 SUV '알파 T5'예요.
단순히 가성비만 따지기엔 담고 있는 숫자들이 꽤나 위협적인데요. 전장은 4,670mm로 현대 아이오닉5보다 살짝 길고 기아 EV6와는 비슷한 덩치를 가졌습니다. 하지만 실내를 들여다보면 국산차에서는 보기 힘든 과감한 시도가 엿보이더라고요.
가장 놀라운 건 역시 주행거리인데, 엔진이 발전기 역할을 하는 레인지 익스텐더(EREV) 방식 덕분이에요. 배터리만으로도 도심 출퇴근은 충분한 215km를 달리고, 기름을 채우면 서울과 부산을 세 번이나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를 달릴 수 있는 셈이죠. 충전 스트레스에서 완전히 자유롭다는 게 이 차의 최대 무기입니다.
실내 공간은 캠핑족들이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매력적으로 꾸며졌어요. 2026년형에 들어간 '킹베드 모드'는 버튼 하나로 실내를 평탄한 침실로 바꿔줍니다. 2,700mm라는 길이는 성인 남성이 다리를 쭉 뻗고 자기에 충분하고도 남는 수준이라, 별도의 차박 개조가 필요 없을 정도예요.
똑똑한 머리도 갖췄습니다. 세계 최초로 퀄컴 스냅드래곤 8775 칩을 탑재해 15.6인치 대화면 인포테인먼트가 스마트폰처럼 매끄럽게 돌아가거든요. 음성 인식 성능도 뛰어나서 운전 중에 손을 쓰지 않고도 대부분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에요.
그런데 왜 이런 매력적인 차를 한국 도로에서는 볼 수 없을까요? 사실 베이징자동차는 예전부터 한국 진출을 조율해왔지만, 실제 승용차 판매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브랜드 인지도나 정비 네트워크 구축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죠.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도 큰 변수 중 하나인데요. 배터리 밀도와 재활용 가치에 따라 보조금이 깎이는 구조라, 중국산 LFP 배터리를 얹은 차량이 한국에 들어오면 현지 가격보다 훨씬 비싸질 수밖에 없어요. 가성비라는 최대 장점이 희석될 우려가 있는 겁니다.
그럼에도 알파 T5가 보여주는 사양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줍니다. 아이오닉5 롱레인지 가격이 5,000만 원을 훌쩍 넘는 상황에서, 절반 가격에 두 배가 넘는 주행거리를 제시하는 차의 등장은 소비자들에게 부러움 섞인 고민을 안겨주기 충분하니까요.
BYD가 먼저 한국 시장에 안착하며 중국 전기차에 대한 편견을 깨고 있는 지금, 아크폭스 같은 브랜드가 언제든 다음 주자로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기술의 격차는 이미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좁혀져 있을지도 모르거든요.
서울에서 부산을 대여섯 번 왕복할 수 있는 이런 전기 SUV가 한국에 3,000만 원대에 출시된다면, 여러분은 선택하실 의향이 있으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