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3가 800V 포기하고 삼성 택한 이유

현대차 소형 전기 해치백의 파격적인 가성비 전략

by CarCar로트

요즘 전기차 시장의 화두는 역시 가성비잖아요. 현대차가 오는 4월 21일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야심 차게 선보일 아이오닉 3를 보면 그 고민이 고스란히 느껴져요. 지난해 뮌헨에서 콘셉트 모델로 처음 얼굴을 알린 지 7개월 만에 드디어 양산형으로 우리 곁에 다가왔거든요.



현대차가-아이오닉에서-처음으로-1.jpg 현대 콘셉트 쓰리. 현대차가 4월 21일 이탈리아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소형 전기 해치백 아이오닉 3를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2025년 뮌헨 IAA에서 공개된 콘셉트 쓰리의 양산형이다. [사진 = 오토홈]

그런데 이번 모델은 기존 아이오닉 시리즈와는 결이 완전히 달라요. 아이오닉 5나 6를 타보신 분들은 18분 만에 배터리를 채우는 800V 초고속 충전 시스템에 감탄하셨을 텐데, 아이오닉 3는 이 기술을 과감히 내려놓았어요. 대신 400V 전압 시스템을 선택했는데 이건 명백히 가격을 낮추기 위한 전략적인 후퇴라고 볼 수 있죠.


사실 800V 시스템을 유지하려면 들어가는 부품값부터가 만만치 않거든요. 폭스바겐 ID.3나 르노 5 같은 유럽의 쟁쟁한 소형차들과 경쟁하려면 덩치를 키우기보다 몸무게를 줄이듯 원가를 덜어내는 게 급선무였던 셈이에요. 특히 1,000만 원대 후반에 포진한 BYD 돌핀 같은 중국차의 공세를 막아내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거예요.



현대차가-아이오닉에서-처음으로-2.jpg 현대 아이오닉 3 충전 [사진 = 카스쿱스] [사진 = 오토홈]

성능 면에서도 눈여겨볼 대목이 꽤 많더라고요. 배터리는 58.3kWh와 81.4kWh 두 가지 사양으로 나오는데, 큰 배터리를 달면 1회 충전에 무려 640km 주행을 목표로 한다니 놀랍죠? 소형 해치백 체급에서는 거의 최상위권 수준이라 장거리 운행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아요.



현대차가-아이오닉에서-처음으로-3.jpg 현대 콘셉트 쓰리 [사진 = 오토홈]

재미있는 건 이번에 삼성SDI의 각형 배터리가 처음으로 들어간다는 점이에요. 그동안 현대차는 주로 LG나 SK 배터리를 써왔는데,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의 협력이 실제 결과물로 나타난 첫 사례인 셈이죠. 각형 배터리는 내구성도 좋고 팩 설계가 단순해서 비용을 줄이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대요.



현대차가-아이오닉에서-처음으로-4.jpg 현대 콘셉트 쓰리 [사진 = 오토홈]

생산은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에서 담당하게 되는데요. 현대차가 약 4,300억 원을 들여 전기차 전용 라인을 깔았을 만큼 공을 많이 들였더라고요. 올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차를 찍어내기 시작할 텐데, 기존 내연기관 모델인 i20과 같은 라인에서 생산하며 시장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현대차가-아이오닉에서-처음으로-5.jpg 현대 콘셉트 쓰리 [사진 = 오토홈]

결국 아이오닉 3가 보여주는 행보는 명확해요. 화려한 기술 자랑보다는 대중들이 실제로 지갑을 열 수 있는 현실적인 가격대를 맞추겠다는 거죠. 800V라는 자존심까지 내려놓으며 시장을 장악하려는 현대차의 승부수가 과연 유럽 사람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이 정도 가격과 스펙이라면 아이오닉 3를 선택하실 건가요?





──────────────────────────────



작가의 이전글140만대 팔린 닛산 쥬크, 연비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