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발 뒷좌석이 불안한 건 앞좌석이 너무

기아 카니발 IIHS 충돌 테스트가 보여준 2열의 민낯

by CarCar로트

패밀리카의 대명사로 불리는 카니발의 뒷좌석이 위험하다는 이야기가 다시금 들려오고 있어요. 최근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인 IIHS에서 진행한 충돌 테스트 결과 때문인데요. 카니발을 포함해 내로라하는 미니밴 4종 모두가 최고 안전 등급을 받는 데 실패했다는 소식에 예비 오너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미니밴-뒷좌석이-위험해진-게-아니다-1.jpg 기아 카니발 IIHS 업데이트 측면충돌테스트

사실 이번 결과는 단순히 카니발이 못 만들어서라기보다는 테스트 기준이 훨씬 까다로워진 영향이 커요. IIHS는 이번에 전면 충돌 테스트 기준을 강화하면서 운전석 바로 뒤 2열에 12세 아동 체형의 더미를 추가했거든요. 예전에는 앞좌석 보호 성능만 봤다면, 이제는 뒤에 탄 아이들이 얼마나 안전한지까지 깐깐하게 따지기 시작한 거죠.



미니밴-뒷좌석이-위험해진-게-아니다-2.jpg 기아 카니발 - 신재성 기자 촬영

검사 결과를 보면 카니발은 2열 테스트의 머리와 목, 가슴 보호 항목에서 '미흡' 판정을 받았어요.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게 카니발만의 치부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경쟁 모델인 오딧세이는 이보다 더 낮은 '최하' 등급을 받았거든요. 결국 지금 시장에 나온 미니밴들이 전반적으로 뒷좌석 안전에 소홀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미니밴-뒷좌석이-위험해진-게-아니다-3.jpg 기아 카니발 - 신재성 기자 촬영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진짜 역설이 하나 있어요. 뒷좌석이 갑자기 약해진 게 아니라, 앞좌석이 너무 안전해진 게 문제의 핵심이라는 점이죠. 최근 자동차 기술은 에어백과 프리텐셔너 등 앞좌석 탑승자를 지키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거든요. 그 사이 뒷좌석 안전 기술은 제자리에 머물다 보니 상대적으로 뒷좌석 사망 위험이 더 높게 측정되는 통계적 수치가 나온 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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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IIHS 부사장인 제시카 저마키안의 말을 들어보면 상황이 더 명확해져요. 대다수 차량이 뒷좌석 벨트 위치가 불량하거나 장력이 너무 강해 흉부 부상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죠. 차체 구조 자체가 종잇장처럼 구겨지는 게 아니라, 탑승자를 잡아주는 안전벨트 같은 디테일한 설정이 여전히 '앞좌석 중심'에 머물러 있다는 뜻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카니발은 소형 충돌 테스트에서 앞좌석만큼은 '우수' 등급을 획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어요. 결국 차를 고를 때 뒷좌석에 탈 우리 아이들을 생각한다면 제조사가 이 격차를 어떻게 줄여나가는지 지켜봐야 합니다. 안전 기준은 이제 앞과 뒤를 똑같은 눈으로 보기 시작했으니까요. 여러분은 패밀리카를 고를 때 2열 안전벨트의 위치까지 꼼꼼히 확인해 보신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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