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영국 출시, 핫해치의 향수를 소환하다
전기차 시장에서 '작고 재미있는 차'를 찾기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죠. 그런데 혼다가 과거 시티 터보의 향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소형 전기차, 슈퍼-N의 양산 소식을 전하며 팬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어요. 2026년 7월 영국 출시를 확정 지었는데, 시작 가격이 2만 파운드 미만이라니 우리 돈으로 약 3,700만 원대부터 시작하는 셈이에요.
이 차의 뿌리는 일본 내수용 경차인 N-One e에 두고 있어요. 경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해 무게를 1,300kg 수준으로 덜어낸 덕분에 유럽에서 가장 가벼운 전기차 중 하나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죠. 전장이 3.4m에 불과한 앙증맞은 체구지만, 툭 튀어나온 범퍼와 공기 흡입구 디자인을 보고 있으면 1980년대 핫해치들이 떠올라 묘한 향수를 자극하더라고요.
재미있는 점은 단순히 이동 수단에 그치지 않고 '운전의 맛'을 살리는 데 집중했다는 거예요. 스티어링 휠 뒤에 달린 패들을 당기면 가상으로 7단 변속 충격을 만들어내는데, 전기차 특유의 밋밋한 가속감을 수동 변속기의 리듬감으로 바꿔주거든요. 여기에 시빅 타입 R 부럽지 않은 가상 엔진 사운드가 더해져 실제 속도보다 훨씬 박진감 넘치는 경험을 선사할 거예요.
출력은 부스트 모드를 켜면 최고 95마력까지 올라가요. 숫자가 그리 높지 않다고 실망하실 필요는 없어요. 가벼운 차체와 즉각적인 전기 모터의 토크가 만나면 시내 주행이나 구불구불한 골목길에서 짜릿한 기동성을 보여주기 충분한 수치니까요. 주행 거리는 복합 기준 약 206km로 짧은 편이지만, 도심 위주의 세컨드 카로는 부족함 없는 설정이죠.
여기서 궁금한 건 역시 국내 출시 여부겠죠? 아쉽게도 슈퍼-N은 영국 시장을 위해 특화된 모델이라 현재로선 한국이나 광역 유럽 출시 계획이 전혀 없다고 해요. 만약 국내에 들어온다면 캐스퍼 일렉트릭과 정면승부를 벌여야 할 텐데, 315km를 달리는 캐스퍼의 실용성과 운전 재미를 앞세운 슈퍼-N의 대결이 성사되지 못한다는 점은 참 아쉬운 대목이에요.
혼다는 과거 '혼다 e'라는 모델로 비싼 가격과 짧은 주행거리 탓에 쓴맛을 본 적이 있잖아요. 이번 슈퍼-N은 그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가격은 절반으로 낮추고 펀 드라이빙이라는 확실한 개성을 담아냈어요. 실속보다는 감성에 투자하고 싶은 분들에게 이보다 매력적인 선택지가 또 있을까요? 여러분은 효율성 높은 캐스퍼와 재미에 올인한 슈퍼-N 중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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