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머레이 S1 LM 섀시 1번이 세운 역대급 기록과 기술력
세상에는 비싼 차가 많지만, 경매장에 나오자마자 29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숫자를 찍어버린 차는 흔치 않아요. 주인공은 바로 고든 머레이 스페셜 비히클즈가 내놓은 'S1 LM'인데요. 지난해 말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경매에서 섀시 1번 모델이 약 2,063만 달러에 낙찰되며 신차 경매 역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답니다.
이 가격이 얼마나 대단하냐면, 전설적인 슈퍼카 맥라렌 F1이 가지고 있던 기록까지 근소하게 넘어선 수준이에요. 사실 이 프로젝트는 단 한 명의 열성적인 수집가가 머레이에게 직접 의뢰하면서 시작됐거든요. 처음엔 4대만 만들 계획이었는데, 이번에 경매로 나온 섀시 1번이 추가되면서 총 5대의 한정판 라인업이 완성된 셈이죠.
재미있는 점은 이 차의 심장인 엔진이에요. 기존 T.50에 들어갔던 4.0L 자연흡기 V12 엔진을 그냥 쓴 게 아니라, 배기량을 4.3L로 키우고 내부 부품들을 더 가볍게 깎아냈거든요. 덕분에 700마력이 넘는 힘을 내면서도 엔진 회전수는 무려 12,100rpm까지 올라가요. 고회전 엔진 특유의 날카로운 울음소리가 벌써 귓가에 들리는 느낌이지 않나요?
기술적인 디테일을 들여다보면 고든 머레이의 결벽증적인 설계 철학이 고스란히 느껴져요. 특히 배기 시스템은 인코넬 합금으로 만들고 18K 금도금 차열판을 둘렀는데, 이건 단순히 멋을 내려는 게 아니에요. 금의 뛰어난 열 차단 능력을 활용해 엔진열로부터 차체를 보호하려는 의도죠. 90년대 맥라렌 F1에서 봤던 그 감성적인 공학이 2026년의 기술로 재탄생한 거예요.
무게에 대한 집착도 빼놓을 수 없죠. S1 LM의 목표 공차 중량은 고작 957kg에 불과해요. 웬만한 경차보다 가벼운 몸체에 V12 엔진을 얹었으니 그 움직임이 얼마나 민첩할지 상상조차 안 되네요. 여기에 6단 수동 변속기와 운전석이 정중앙에 위치한 3인승 구조를 채택해서, 오직 운전의 본질에만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더라고요.
사실 요즘 하이퍼카 시장은 전기차나 하이브리드로 넘어가는 추세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마지막 아날로그 V12 수동차'라는 상징성이 이 차의 가치를 수직 상승시킨 비결이 아닐까 싶어요. 100대나 생산됐던 T.50보다 희소성이 20배나 높다는 점도 수집가들의 소유욕을 제대로 자극했겠죠.
외관 디자인은 1995년 르망 24시를 휩쓸었던 F1 GTR의 향수를 현대적으로 잘 버무려냈어요. 거대한 리어 윙과 루프 스쿱을 보고 있으면 당장이라도 서킷으로 달려 나가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공도 주행이 가능한 모델이지만, 사실상 트랙 전용 머신에 가까운 세팅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예요.
단순히 비싼 차를 넘어 자동차 공학의 정점을 보여주는 이 모델, 여러분은 290억 원이라는 가격표가 합당하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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