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여쁜 선녀옷
보랏빛과 노랑빛,
크림색이 겹겹이 흐르는 작은 옷자락.
봄바람에 나란히 흔들리며
조용히,
세상에서 가장 고운 춤을 춘다.
하늘의 선녀가 두고 간 옷처럼
나풀나풀
바람에 나부낀다.
동그스름하게 고운 저고리의 어깨선과
활짝 펼쳐진 치마폭이
길 가던 행인의 발걸음을 멈춘다.
자줏빛 치마는 엄마선녀의 치마일까?
자그마한 노오란 치마는 아기 선녀의 치마일까?
곱디고운 옷자락이
금방이라도 바람 타고 훨훨 하늘로 올라갈 듯
팔랑인다.
선녀님들 어서 오세요.
봄볕에 날개옷 잘 말려놨어요.
글.사진 by 꿈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