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 등교 배웅, 하교 마중

_귀찮지만은 않은 기쁨

by 조안나

학교까지 가는 길에 신호등이 없는 4차선 횡당보도가 2개나 있고 차량이 빈￳번하게 다니는 골목이 많아서 혼자 보내는 게 안심이 되지 않았다. 운전자들 중에는 아이들이횡단보도 앞에서 손을 들고 있어도 멈춰 주지 않고 자기 갈 길을 쌩쌩 달리기도 하여 가슴을 쓸어내린 적도 있고, 부끄럽지만 너무 놀라서 개념 없는 자동차의 꽁무니에 대고 삿대질을 했던 적도 있다. 3학년이 되자 딸 아이는 혼자 갈 수 있는데 아기 대하듯 한다고 혼자 집에 오기도 했지￶만 나는 4학년이 된 지금은 물론 6학년까지 함께 등하교를 할 참이다. 그 이유는 딸아이와 이야기 나누는 게 너무 즐￱겁고 무엇보다도 이런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나에게 이렇게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딸이지만 언젠가 사춘기가 오면 거리를 두고 싶어 할 텐데 이 아까운 시간을 챙겨 먹지 않을 수 없다. 추억을 잘 쌓아 두어야 한다. 학교로 가는 길은 등교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나누는 대화도 가벼이 웃을 수 있는 웃긴 이야기나 주변 풍경에서 보고 들은 소재로 이야기하면서­ 간다. 한번은 남매를등교시키는한 아빠가 있었는데 함께 배웅 나온 강아지￶가 낑낑거리더니 길 한복판에 똥을 누었다. 등교 시간에 맞춰 가느라 멈추지도 못하고 주인이 끄￴는 대로 끌려가면서 똥을 누는 거였다. 그모습을 보면서 웃음보가터질 듯 웃는딸아이. 그 광경을 나 혼자 보았다면 인상을 찌푸리고 도덕적 판단이 앞세워 치워야 한다고 눈총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학교 가기 버거운 등굣길에 웃음을 선사해 준 작은 강아지에게 개껌이라￳도 주고 싶다는 말에 또 웃￴음. 주인이 개똥을 치우려고 휴지를 꺼내려는 찰나 그 뒤로 차량이 지긋이 똥을 누르고 간다. 우리는 물론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웃는다. 즐￱거운 등굣길이다. 벚꽃이 만개한 봄날의 하교는 또 어떤가. 풀숲에서­ 주워 온 잘생긴 나뭇가지 하나를 지팡이 삼아 걷다가 꽃잎이 수￶북이 쌓인 곳￷에서는 꽃가루를 뿌리며 놀기도 하고 하늘을 나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을 얻으려고 열심히 폴짝 뛰기도 한다. 누군가는 등하교를 해주는것이 일로 느껴지지만 나에게는 자녀와 좋은 추억을 쌓는 기회로 다가와 애틋하다.


#엄마표집미술로미술좋아하는아이로이끄는과정

#부족하지만조금특별한

#블랑블루아트페어최연소초대작가 #디자이너화가를꿈꾸는김서윤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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