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귀찮지만은 않은 기쁨
학교까지 가는 길에 신호등이 없는 4차선 횡당보도가 2개나 있고 차량이 빈번하게 다니는 골목이 많아서 혼자 보내는 게 안심이 되지 않았다. 운전자들 중에는 아이들이횡단보도 앞에서 손을 들고 있어도 멈춰 주지 않고 자기 갈 길을 쌩쌩 달리기도 하여 가슴을 쓸어내린 적도 있고, 부끄럽지만 너무 놀라서 개념 없는 자동차의 꽁무니에 대고 삿대질을 했던 적도 있다. 3학년이 되자 딸 아이는 혼자 갈 수 있는데 아기 대하듯 한다고 혼자 집에 오기도 했지만 나는 4학년이 된 지금은 물론 6학년까지 함께 등하교를 할 참이다. 그 이유는 딸아이와 이야기 나누는 게 너무 즐겁고 무엇보다도 이런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다.
나에게 이렇게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딸이지만 언젠가 사춘기가 오면 거리를 두고 싶어 할 텐데 이 아까운 시간을 챙겨 먹지 않을 수 없다. 추억을 잘 쌓아 두어야 한다. 학교로 가는 길은 등교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나누는 대화도 가벼이 웃을 수 있는 웃긴 이야기나 주변 풍경에서 보고 들은 소재로 이야기하면서 간다. 한번은 남매를등교시키는한 아빠가 있었는데 함께 배웅 나온 강아지가 낑낑거리더니 길 한복판에 똥을 누었다. 등교 시간에 맞춰 가느라 멈추지도 못하고 주인이 끄는 대로 끌려가면서 똥을 누는 거였다. 그모습을 보면서 웃음보가터질 듯 웃는딸아이. 그 광경을 나 혼자 보았다면 인상을 찌푸리고 도덕적 판단이 앞세워 치워야 한다고 눈총을 주었을지도 모른다.
학교 가기 버거운 등굣길에 웃음을 선사해 준 작은 강아지에게 개껌이라도 주고 싶다는 말에 또 웃음. 주인이 개똥을 치우려고 휴지를 꺼내려는 찰나 그 뒤로 차량이 지긋이 똥을 누르고 간다. 우리는 물론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웃는다. 즐거운 등굣길이다. 벚꽃이 만개한 봄날의 하교는 또 어떤가. 풀숲에서 주워 온 잘생긴 나뭇가지 하나를 지팡이 삼아 걷다가 꽃잎이 수북이 쌓인 곳에서는 꽃가루를 뿌리며 놀기도 하고 하늘을 나는 것처럼 보이는 사진을 얻으려고 열심히 폴짝 뛰기도 한다. 누군가는 등하교를 해주는것이 일로 느껴지지만 나에게는 자녀와 좋은 추억을 쌓는 기회로 다가와 애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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