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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연 Feb 16. 2022

내 안의 무언가가 건드려지고 불편할 때

나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이 사실은 내가 그 무엇보다 원했던 것이니까

한때는 잘 나가는 사람들이 하는 일들을 보면서 "저게 그렇게 대단한 활동일까"하는 쿨함과 시샘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곤 했습니다. 


그런데 마음 한 켠에서는 무언가 건드려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고,

분명 제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왜 계속 생각이 나고 불편한 감정이 드는지 알 수 없었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불편한 감정을 느낄 때마다 내가 불편함을 느꼈던 일을 시도해보며 좋은 방향으로 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예를 들자면 온라인 상에서 글을 쓰고 이름을 알리는 활동을 예전엔 부정적으로 봤어요. 정말 본인의 삶에 집중한 사람은 남한테 보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기에 보여주기 식 밖에 되지 않을 것이며, 묵묵히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하는 것이 미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혹은 남의 신경을 너무 많이 쓰다 보니 완벽하게 쓰려다가 글쓰기가 빨리 질려버리지 않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이런 생각은 그 일을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든 생각이라는 걸 그때는 알지 못했죠. 



프로이트와 니체


그런데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와중에서도 인터넷 상에서 유명한 사람들을 보면 그렇게 부러웠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은데 시도하기가 두려웠고 그렇게 마음속에는 불편함으로만 남았다. 그런데 부럽다는 감정을 인정하니까, "아, 내가 바뀌고 싶어서 이미 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이 부러웠구나. 부러움과 열등감은 바뀌고 싶다는 외침이었구나. 바뀌고 싶어서 든 감정이니 이 감정을 잘 알아차리고 행동으로 실천해보자!"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다. 내 감정을 무시하거나 내 에고가 말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그 이면에는 무엇이 있는지를 들여다보려 했던 노력의 결과였다. 프로이트 덕분에 무의식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정신분석학은 내가 나를 관조할 수 있게 만들어 주었고, 무의식을 들여다보며 진짜 나를 찾을 수 있게 해 주었다.


니체의 철학 중 '르샹티망'이라는 개념이 있다. 르샹티망이란 약한 입장에 있는 사람이 강자에게 품는 질투, 증오, 열등감 등이 뒤섞인 시기심이다. 우리는 르샹티망을 누구나 갖고 있고, 그 르샹티망 때문에 본래의 인식 능력과 판단 능력에 있어서 왜곡이 발생한다. 르샹티망을 느낀 대상의 가치에 대해 절대적으로 복종하거나, 혹은 그 가치를 부정해버리곤 한다. 전자의 경우는 명품을 예로 들 수 있는데, 르샹티망이 불러온 욕구 말고, 자기 자신이 진짜로 원하는 것들을 찾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후자는 르샹티망의 대상을 그냥 까내리면 현재의 상황을 내가 바꾸려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기에 그 가치를 부정해버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나의 경우에는 "굳이 인터넷에서 주목받지 않아도 주변 사람들한테 잘하면 돼"가 르샹티망이었다. 르샹티망이 없다면 "글을 나눈다는 측면에선 인터넷도 참 좋을 것 같아. 꼭 오프라인으로만 소통할 필요는 없잖아?"가 될 것이다. 평소 나의 많은 행동들이 르샹티망으로 설명이 되었던 것을 반성하게 되었다. 그렇게 내 생각이 르샹티망이라는 걸 인정하니까 더 도전해보게 되고 도전하다가 깨지면 어떤 방법이 좋을지 논리와 근거에 맞게 정리해보며 모색해본다.


여러분의 르샹티망은 무엇인가요? 댓글로 남겨주세요ㅎㅎ 서로의 르샹티망을 공유하면서 같이 발전해나가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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