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 기억되는 시간
하와이 호놀룰루 와이키키에는 향기가 있다.
꽃향도 아니고, 바다 냄새도 아니다.
햇살과 바람, 습도와 소금기, 그리고 어디선가 스쳐오는
아주 은은한 상쾌한 크림향.
처음 그 향을 느낀 건
아이들이 아직 작고, 나는 늘 조금 지쳐 있던 40대의 여름이었다.
일리카이 호텔 복도 끝, 해가 뜨기 직전의 고요한 시간.
나는 아이들이 자는 틈을 타 조용히 바다를 보며 숨을 고르곤 했다.
그때 그 공기 속엔 분명히 향이 있었다.
부드럽고 따뜻하면서도, 생기를 주는 무언가.
나는 그걸 ‘자연의 fresh cream’이라 불렀다.
얼마전
그 향과 놀랍도록 닮은 향수를 만나게 되었다. 코티 회사의
Philosophy의 Fresh Cream.
뚜껑을 여는 순간, 나는 그 시절의 나로 되돌아갔다.
작은 손을 잡고 해변을 걷던 내 모습,
눈을 감고 바다 냄새를 들이마시며
‘나는 잘 하고 있는 걸까’ 스스로에게 물었던 밤들.
향은 놀랍도록 충실한 기록자다.
기억보다 오래 남고,
사진보다 더 선명하게 마음을 흔든다.
지금 나는 Coty Korea의 대표로 일하고 있다.
수많은 향을 다루는 일을 하면서도,
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향은 따로 있다.
나를 위로하고, 다잡고, 다시 나로 돌아가게 하는 향.
오늘 아침,
와이키키 해변을 다시 걷기 전,
그 향을 가볍게 뿌렸다.
그리고 조용히 속으로 말했다.
힘들때, 용기가 필요한 후배들에게 상쾌하고 크림향의 향이 되고 싶다는ㅡ
“하와이엔, 오직 하와이에만 있는 향기가 있다.
그 향기는 내 40대를 기억하고,
지금도 나를 기억한다.”
여러분들의 ‘fresh cream’ 향은 어디에 있나요?
그 향은 어떤 순간을 기억하게 하나요?
그 향이 당신을 어디로 데려가고 있나요
향기로 걷는 시간
Coty Korea 대표.
삶과 향, 리더십과 감정을 연결하는 글을 씁니다 향은 기억이고, 회복이고, 결국 나 자신이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