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 가득한 에세이 수업 첫 시간

깨닫음의 시간

by 김송윤


추위가 사그라들던 3월, 첫째 아이는 초등학교 입학, 둘째 아이는 어린이집 입소를 마쳤다. 육아로부터 개인적인 시간이 생겼다. 첫째와 함께 도서관에 갔다가 에세이 수업 수강생을 모집하는 게시물을 보게 되었다. 마침, 수강 신청 기간이었고 나는 재빨리 수강신청을 했다.


아이와 함께 문화센터 수업을 듣는 것 이후로 나 홀로 온전히 수업을 받는 건 실로 오랜만이었다. 그래서 첫 수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설레기 시작했다. 선생님은 어떤 분이실지, 어떤 분들과 수업을 하게 될지 모든 것이 궁금했다. 수업시간을 5분 전에 도착하니, 젊고 세련된 강사님이 맞이해 주셨다.

첫 수업이라 데면데면한 분위기 속에서 수업이 시작되었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셨다.


"이 수업을 왜 신청하셨어요?"

나는 육아로 인해 개인 시간이 없었는데, 올해부터 어린이집 입소로 개인 시간이 생겨서 어른과 대화를 하고 싶어서 왔다고 했다. 나의 답변에 비슷한 나이 또래이신 분들은 격하게 공감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른 수강생 중에는 쉬어가고 싶어서 오신 분도 계셨고, 글 쓰는 방법을 배우려고 오신 분도 계셨고, 글을 더 잘 쓰고 싶어서 오셨다는 분들도 계셨다. 모두 제각기 다른 사연으로 오게 되었지만, 같은 공간에 머물르는 것도 인연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또 선생님이 질문을 던지셨다.


"최근에 무엇을 응시하셨어요?"

응시라는 건 사전적 의미는 눈길을 모아 한 곳을 똑바로 바라보는 거라고 했다.

나는 최근에 무엇을 응시했는지 천천히 생각했다. 내가 대부분 시간을 응시하는 건, 우리 아이들이었다. 첫째 아이의 기분을 살피기 위해 응시했고, 둘째 아이는 얼굴 표정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있는 때라서 늘 아이들을 응시했다.


수강생들 분들 중에는 산책하는 동안 자연을 응시하신다는 분, 잠든 아이 얼굴을 응시한다는 분 여러 가지 답변이 있었다. 나 역시 아이라고 대답했다.

선생님은 답변에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모두 응시하는 것은 소중하고, 사랑하는 것들이라고.

너무나 맞는 말에 ‘아!’ 하고 탄성이 나왔다.


그리고 또 다음 이어진 선생님의 말에 나는 또 탄성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내가 누군가를 응시하고 있지만, 반대로 누군가 자신을 응시할 수 있어요. 생각해 보세요. 아이는 늘 엄마를 바라보고 있어요.”


아! 나만, 아이를 바라보는 게 아니었구나!

아이는 태어나서 엄마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기에 늘 나를 보고 있었구나!


나도 누군가에게 응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게 신기한 깨달음 이었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며 다짐했다.


오늘은 아이가 집으로 돌아오면 환하게 웃으며 맞이해 줘야지. 웃는 엄마의 얼굴을 두 눈에 가득 담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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