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슬퍼하며 치렀던 그 모든 장례식은 단지 '형태'의 작별이었을 뿐, 존재를 구성하는 실체는 단 한 점도 사라지지 않았다.
죽음을 소멸이 아닌 '흩어짐'으로 재정의할 때, 우리는 비로소 슬픔 너머의 진실을 볼 준비를 하게 된다.
지금 우리가 들이키는 이 공기 속에는, 한때 그토록 사랑했던 이의 폐를 거쳐 나왔던 탄소 원자가 섞여 있을 수밖에 없다. 원자의 순환이라는 거대한 물리적 섭리 안에서, 우리는 매 순간 사랑하는 이를 들이마시고 내뱉으며 함께 숨 쉬고 있다.
사랑은 뇌의 화학 반응이 아니라, 두 존재의 양자가 영원히 얽히는 사건이다. 양자 얽힘은 거리에 상관없이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그대를 떠난 이가 우주의 어느 차원에 있든, 그대를 향한 그리움이 일어나는 찰나 그 진동은 즉시 그에게 닿는다. 우리는 결코 서로의 주파수 밖으로 나갈 수 없다.
범아일여의 관점에서 보면, 나는 그를 기억하는 자가 아니라 그의 에너지가 투영된 또 다른 '나'다. 그가 떠난 것이 아니라, 내 안의 그가 잠시 눈을 감고 쉴 뿐이다.
이 진리 안에서 자유로워지길 희망한다.
"재회는 이별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재회는 '존재에 대한 자각'으로부터 온다.
그러므로 재회는 먼 미래 어느 곳에서 이루어질 약속이 아니라, 우리가 단 한 순간도 헤어진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장엄한 자각이다.
이 이별 없는 우주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도리는, 상실의 눈물을 닦고 지금 내 곁을 흐르는 모든 파동을 기쁨으로 껴안는 것뿐이다.
살면서 오랜 세월 동안 만났던 숱한 인연들, 그리고 먼저 보낸 이들이 사실은 그대의 원자 속에, 그리고 그대의 '순수 의식' 속에 고스란히 남아 춤추고 있다."
이 글은 우리들 실생활속에서의 이별과 사별을 예로 들어 <나는 너를 단한번도 버린적이 없다> 로 다시한번 풀어볼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