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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불통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은?

by 최환규

‘말을 많이 하는 것’과 ‘말을 잘하는 것’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 때는 말을 많이 해도, 주제와 관련이 없는 말을 하더라도 별다른 부작용이 없다. 하지만 직장인의 대화는 목적이 분명하므로 지인과 사적으로 수다 떠는 대화와는 달라야 한다.


대화 불통은 자기 속마음을 상대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자신의 의도가 상대에게 잘못 전해지는 ‘왜곡’이 발생하고, 자신의 의도 중 일부만 전달되고 나머지가 ‘생략’되는 결과도 발생한다. 이렇게 정보가 왜곡되거나 생략된 채 전달되는 말로 인해 말하는 사람의 의도가 듣는 사람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서 문제가 생긴다.


상대가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말하는 사람은 답답해지기 시작한다. 말하는 사람이 부하라면 상사는 부하에게 다시 설명해 달라고 편하게 부탁할 수 있지만, 말하는 사람이 상사라면 부하는 다시 물어보기가 불편하다. 만약 상사가 평소 ‘나는 설명을 잘하는 사람이랴’라는 믿음이 강한 사람이라면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못하는 원인은 온전히 부하의 책임이 된다. 평소 이런 경험이 있는 부하라면 상사와의 대화 그 자체가 부담스럽게 된다. 즉, 상사와의 만남 그 자체가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말하는 사람은 자신의 의도가 왜곡이나 생략된 채 전달될 수 있고, 듣는 사람도 상대의 의도를 온전히 파악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수시로 상대의 의도 확인을 위해 상대의 말을 요약하고, 질문할 필요가 있다. 특히, 만약 상사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거나 내용의 이해가 되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질문해야 한다. 이때 많은 사람이 상사의 핀잔이나 질책이 두려워 이해되지 않아도 된 것처럼 행동한다.


이런 태도는 자신이나 상사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상사는 부하가 질문하지 않으면 이해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다음 단계를 계획하고 경영진에게 보고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하가 업무에 차질을 빚으면 심각한 문제로 발전할 수도 있다. 따라서 잠깐의 핀잔이 두려워 질문하지 않는다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해 수습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해 더 큰 화를 부르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질문과 경청은 의사소통에서 빠지면 안 되는 양념과 같다. 상대의 말을 들으면서 수시로 질문한다면 생략되거나 왜곡된 부분을 발견할 뿐만 아니라 업무에 필요한 정보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모든 직장인은 자기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조직원 중에는 ‘일단 던지고 보는 방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다. ‘아니면 말고’ 식의 대화는 함께 하는 동료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다른 사람의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상대를 만나기 전 대화와 관련한 자기 생각을 먼저 정리해야 한다.


대화를 시작하면 ‘내가 정보를 왜곡하거나 생략할 수도 있다’와 ‘내 주장이 정답일까?’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면서 대화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 이런 질문들은 부하의 전용물이 아니다. 상사 중에는 부하보다 업무 지식과 경험이 부족해 부하에게 도움을 주지는 못하면서 큰소리로 자신의 직위만 앞세우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과 함께 하는 조직원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기본이고 조직 자체에 대한 신뢰도 잃을 수 있다. 이런 결과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내 경험과 지식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동료의 도움이 필요하다’라고 생각하면서 대화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


<출처>


자기 생각을 상대에게 자기가 원할 때 수월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이런 생각은 ‘내 소통 능력은 우수하다’라는 착각에 빠지게 만들어 자신의 의사소통 방법을 성찰하고 개선할 기회를 놓치게 만든다.

자신의 지식과 경험이 부족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다른 사람의 말을 더 많이 듣게 된다. 상사가 듣는 사람이 되면 부하는 말하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다. 부하는 상사와의 대화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해야 하므로 업무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상사는 큰 소리를 내지 않더라도 바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부하는 업무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 열심히 업무에 매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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