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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그리고 노력이 성공의 출발점이다

by 최환규

몇 년 전 매주 수요일 밤에 유명한 요리연구가가 출연하는 방송이 있었다. 동네의 시장이나 골목에 있는 장사가 부진한 식당을 찾아가 식당 주인의 강점을 살린 메뉴를 개발하고, 영업방식을 개선하는 등의 설루션을 제공하는 방송이다. 이 과정에서 요리연구가는 식당 주인이 현실을 직시하도록 따끔하게 지적도 하고, 맛있는 음식에 대해서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칭찬을 하기도 한다.


요리전문가가 부진한 가게를 둘러보면서 내리는 해결 방법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한 가지는 ‘메뉴의 단순화’이다, 방송에 출연하는 식당 주인 중 일부는 ‘고객이 원하기 때문에’라는 이유로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팔고 있다. 손님 일행이 각기 다른 음식을 주문하면 조리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음식이 늦게 나오더라도 음식 맛이 훌륭하다면 고객은 기다림의 불편함을 감수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맛없는 음식점으로 전락해 장사가 안 되는 것이다. 요리전문가는 이런 식당 주인에게 메뉴의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식당 주인이 잘할 수 있는 메뉴에 집중하도록 돕는다.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에 대한 반응은 식당 주인마다 다르다. 요리연구가의 지적을 받은 식당 주인의 반응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지적을 수긍’하는 사람이고 두 번째는 ‘지적에 반발’하는 사람이다. 요리연구가의 지적에 반발하는 사람은 전문가의 조언을 수용하는 대신 자신만의 주장을 내세우면서 전문가와 갈등 상황을 유발하고,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다. 반면, 전문가의 지적을 수긍하는 사람은 대체로 요리연구가의 해결방안을 받아들여 고객에게 더 맛있는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요리전문가의 다른 해결 방법은 ‘신메뉴의 개발’이다. 일부 출연자 중에는 고객의 선호도 조사나 주변 식당과 같은 객관적인 판단 없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메뉴 혹은 ‘전 주인이 했던’ 메뉴로 장사를 한다. 이런 식당일수록 음식의 질이 주변 식당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장사가 부진한 것은 당연하다. 요리전문가는 식당 주인에게 하고 싶은 메뉴를 묻고, 그 메뉴에 대한 조리 방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노력 없이 성공하는 가게는 없다. 식당 주인 중에는 요리연구가와 함께하는 기회를 도약의 계기로 만들기 위해 잠시 영업을 중단하고 메뉴를 정비하고, 유명 음식점을 찾아다니며 그곳의 음식으로부터 배울 점을 찾아 자기 요리에 접목하는 사람이 있다. 시청자는 가게 주인의 이런 노력을 보면서 ‘저 집 음식을 먹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노력이 그 가게의 새로운 도약의 밑거름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성공을 위해서는 ‘잠시 멈춤’도 필요하다.


아무리 긴 터널도 시작과 끝이 있다. 터널을 벗어나려고 노력할수록 터널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다. 이를 위해 잠시 멈춘 상태에서 두 가지를 점검해야 한다. 첫 번째는 ‘재정비’이다. 비록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의 멈춤이지만 이 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더 큰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바쁘다는 이유로 소홀히 한 업무가 있다면 이 시기에 마무리하고, 불필요한 업무는 과감하게 제거하여 생산성을 높이는 계기로 삼을 필요가 있다.


터널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굳건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이 없으면 불황의 터널을 빠져나가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수시로 ‘벗어나지 못하면 어쩌지?’ 혹은 ‘내가 끝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의심을 하게 된다. 이런 의심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중간에 포기할 가능성이 커진다. 이런 경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할 수 있다.’라는 자신 있게 행동해야 한다. 자신 있게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터널을 벗어나 파란 하늘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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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모든 사람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처럼 모두가 위기라고 생각하는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터널 안에서 주저앉을 수도 있고, 희망과 발전이 기다리는 곳에 도착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작은 것이라도 계획하고 실천할 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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