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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환규 Dec 26. 2023

원칙의 중요성

현재 정치권에서 내선 선거에게 승리하기 위한 준비하는 과정에서 개혁과 혁신이라는 단어가 많이 거론되고 있다. 개혁은 제도나 기구 따위를 새롭게 뜯어고치는 것으로 정치나 사회 혹은 조직의 변화를 인위적으로 추진하는 것을 말한다. 자연적인 변화 또는 발전에 비해 변화의 속도가 빠르고, 인위적으로 추진되므로 개혁으로 인해 손해를 보는 집단의 저항을 유발하게 된다는 특징을 지닌다. 혁신은 묵은 풍속, 관습, 조직, 방법 따위를 완전히 바꾸어서 새롭게 한다는 의미이다. 이렇듯 개혁과 혁신을 주장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에 맞춰 새로이 변화하는 것이 필수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변화를 두려워해 현재 상태를 유지하고 싶어 한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인위적이고 갑작스러운 변화보다는 완만하고 자연스러운 변화를 바라고 있어 갑작스러운 변화에는 다양한 방법으로 저항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처럼 사회의 변화나 조직원들의 요구가 있을 경우 개혁과 혁신을 위해 조직원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변화의 속도를 높이게 된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를 추구하게 되면 조직원들의 저항 등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개혁을 할 경우에는 철저히 지켜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원칙'이다.


원칙은 어떤 행동이나 이론 따위에서 일관되게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규칙이나 법칙을 의미한다. 개혁과 혁신의 과정에서 원칙이 배제되거나 원칙이 수립되었지만 지켜지지 못한다면 개혁과 혁신의 당위성은 약화되며, 이로 인해 조직과 조직원 사이에는 불신의 문화가 만연하게 되고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원칙이 배제된 개혁은 배가 풍랑에 휩쓸려 표류하다 좌초하게 되는 것과 같은 상황으로 몰고 가게 된다.


개혁과 혁신의 과정에서 원칙은 운행 수칙과도 같다. 우리의 정체성, 색깔,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을 토대로 만들어진 선택의 기준이다. 개혁과 혁신의 시작은 지금 보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조금 편안하기 위해, 또는 조급한 마음에 원칙을 무시하거나 형평성에 어긋하게 적용하면 불이익을 받는 집단이 생기게 된다. 자신이 불이익을 받았다고 느끼게 되면 원칙 자체를 불신하게 되고 반발하게 된다.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들이 하나같이 '원칙이 없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조직의 리더들이 겪는 곤혹스러운 경우 중 하나가 부하에 대한 ‘평가’이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고 열심히 한 부하를 대상으로 우열을 가려야 하는 리더는 곤혹스럽기만 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공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회사마다 다양한 평가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시스템을 만들더라도 평가에 대한 ‘원칙’이 없다면 그 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되기 쉽다. 결국 리더가 얼마나 원칙대로 시스템을 운용하느냐에 따라 평가는 공정해지는 것이다.


특히 조직에서 큰 변화가 필요할 경우에는 변화의 필요성을 조직원들에게 미리 알리고 조직원들의 동의를 얻는 노력이 필요하다. 변화가 예상될 때 조직원들은 자신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 불안해하기 때문에 변화를 거부하거나 수동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복지부동(엎드려 움직이지 않음)’, ‘복지안동(엎드려 눈만 굴림)과 같은 말이 이런 이유로 인해 만들어졌다. 


따라서 개혁과 혁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수긍할 수 있는 원칙을 만들고 조직원들이 만들어진 원칙을 공유하고, 그 원칙을 지켜내려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원칙이라 해도 조직원들이 수용하지 않는다면 조직의 갈등은 불 보듯 뻔하다. 그렇기 때문에 제도를 시행하기 전에 원칙의 필요성과 원칙이 지켜졌을 때 조직원들에게 어떤 이익과 편리함이 있는지에 대해 강조할 필요가 있다. 


원칙을 만들고 원칙대로 업무를 하다 보면 처음에는 업무가 다소 느리게 진행되고 불편함이 느껴지겠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새로운 원칙에 익숙해지면 조직원들은 원칙이 지켜졌을 때

자신에게 얼마나 편리한지 알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서로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할 것이며, 비록 불이익이 예상되더라도 편법을 사용하기보다는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거나 다른 대안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런 모든 과정을 조직원들과 공유한다면 함께 하는 이들은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이며 개혁에 기여하였다는 뿌듯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리고 서로 사랑하고 신뢰하게 될 것이다.


이렇듯 우리에게 큰 기쁨을 가져다주는 원칙! 


다소 귀찮고 불편하고 불안하기도 하지만 그 마음을 뒤로하고 먼저 원칙을 지켜내는 힘과 지혜, 용기를 가져보기 바란다. 원칙의 중요함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고 내 삶에서, 우리 조직에서 지켜야 할, 지키고 싶은 원칙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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