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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환규 Feb 16. 2024

‘다른 것’이 아니라 ‘같은 것’에 집중하라

‘각자무치(角者無齒)’란 단어의 의미는 ‘뿔이 있는 짐승은 날카로운 이가 없다’는 뜻으로, 한 사람이 모든 재주나 복을 다 가질 수 없음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서로의 재능과 강점을 살려 조화롭게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하며, 이는 요즘 시대에서 강조하고 있는 윈-윈 시너지와 일맥상통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 위에 다른 사람이 재능이 더해져야 우리는 더 큰 역량과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되며, 할 수 있는 일들과 창조성이 더욱 증대된다고 할 수 있다.      


각자무치의 지혜는 우리의 삶과 함께 가야 할 과제이다. 직장생활이 즐겁고 행복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강점과 능력을 잘 관찰하여 이를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서로 인정하고 존중하고 지지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의 생활을 되돌아보면 과거로부터 상대에 대한 인정과 존중보다는 자신의 삶의 방식과 자신의 강점에 상대방을 맞추려는 일들이 더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연초가 되면 조직원의 인사이동으로 조직에 변화가 생기게 된다. 인사이동이나 신규 채용 등으로 자신과 가치관, 경험 그리고 행동 방식 등 모든 것이 다른 사람이 들어오면 자신도 모르게 몸이 긴장하게 되는데, 이런 긴장 상태는 스트레스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된다. 이런 상태가 건강하게 해소되지 못하고 지속될 때 갈등 상황으로 발전하게 된다. 우리 신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외부자극에 대응하기 위해서 중추신경계의 활동이 증가하고, 혈압이 상승하며, 심장박동과 호흡이 빨라지게 되고 또 전신의 근육이 긴장하게 된다. 만일 스트레스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 경고반응이 지속되어 고혈압, 심장병, 소화성 궤양, 두통, 요통, 당뇨병, 관절염,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 피부질환, 감염증 등이 생기게 되고 불안, 두려움, 우울, 무력감 등의 정신적인 문제들이 나타나게 된다.      


결국 이런 부작용들이 두려운 나머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편한 상황을 피하려 한다. 업무를 수행과정에서 경험하는 상대와의 ‘차이’에서 오는 불편함을 경험하지 않기 위해 상대와의 소통을 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상대에게 적대감이나 불신만 더 심어주게 된다. 적대감과 불신이 사람들 혹은 부서 간의 관계에 퍼져 있다면 대부분의 업무에 영향을 주게 된다. 협력이 중단되고, 문제 해결이 비효율적으로 처리되고, 정보가 왜곡되며 악의에 찬 대화가 오가게 된다.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벽을 쌓는데 정신을 집중하다 보면 개선과 성장의 기회들은 사라지게 된다. 오로지 자기중심적인 행동만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파괴적 행동은 오랫동안 만들어온 조직문화를 무너뜨리고, 성공적인 협력관계를 헤치게 되면서, 결국 능력 있는 사람들이 직장을 떠나게 만든다.      


조직에서의 인사이동은 현상을 유지하기 위함이 아니라 새로운 창조를 위한 목적이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철학을 공유하되,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생각에 생각을 덧붙이는 곳이라 할 수 있다. 철학을 공유하고 같은 생각과 방식으로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는 조직보다는 철학을 공유하되 서로의 강점과 능력을 토대로 서로의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이를 실현해 내는 조직이 더욱 생산적이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지금과 다른 방법으로 조직의 역량이 강화되고 발전하게 될 것이며, 창조적인 행동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이 세상에 나와 똑같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가 나와 다른 사람을 수용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상대방이 말하거나 행동하는 목적을 먼저 살피는 것이다. 상대방의 행동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의도를 파악하게 되면 상대방을 이해하기가 훨씬 쉬워질 것이다. 그다음에는 상대방과 나와의 차이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나와의 공통점을 먼저 찾아보는 것이다. 이런 공통점을 바탕으로 상대방이 원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 모두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자유롭게 탐색해 보는 것이다. 이런 방법이 처음에는 매우 어색하지만 인내력과 자신감을 가지고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편해지면서 서로가 원하는 해결책을 찾는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처럼 생산적인 갈등은 우리들을 더욱 튼실한 관계로 만들어주고 생산적인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한다. 이런 갈등의 속성을 잘 이용할 때 우리의 생활은 더욱 윤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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