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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 심할수록 성과도 경쟁에 비례해 향상될까?_1

by 최환규


매주 목요일 저녁 종편 프로그램에서 연예인들이 낚시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다른 예능 프로그램처럼 출연자들끼리 경쟁시키고, 경쟁 결과에 따라 출연자들에게 보상과 벌칙을 부여한다. 제작인이 내세우는 보상이 클수록, 불이익의 강도가 강할수록 경쟁자들은 보상에 대한 기대와 불이익을 피하려는 의지가 불타오른다. 출연자들은 불이익은 피하고 보상을 얻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다. 시청자들은 출연자들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서 웃기도 하고 감동하기도 한다. 하지만 경쟁이 심할수록 출연자들의 마음은 타들어 간다.


경쟁이 심할수록 경쟁 당사자는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목표가 된다. 앞의 프로그램 출연자가 다른 사람에 비해 낚시 결과가 나빠 프로그램 출연을 상황이 오면 출연자는 겉으로야 태연한 척 할 수 있지만, 속으로는 자기보다 실적이 좋은 출연자를 원망할 수도 있다. 이처럼 경쟁은 동료를 동료가 아닌 경쟁자로 만드는 속성이 있다. 이처럼 경쟁은 항상 장점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경쟁의 가장 큰 문제는 경쟁자 사이의 관계가 나빠지는 것이다. 특히 보상이나 불이익이 클수록 조직원끼리의 관계가 나빠진다. 급여가 높아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A라는 기업에서 ‘하위 30%에 해당하는 사람은 구조조정 대상이 된다’라는 내용이 공지되었다고 하자. 아마도 이 조직에 몸담은 사람은 구조조정 대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 이와는 달리 급여 수준이 형편없거나 급여가 밀린 기업의 조직원은 ‘구조조정 대상이 되어 실업급여라도 받자’라는 생각으로 오히려 구조조정 대상이 되려고 몸부림치는 예도 있을 수 있다. 이처럼 경쟁이 항상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경쟁의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조직원끼리 경쟁시켜 생산성을 올리겠다는 시도는 기업에서 여전히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학교나 기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평가 방법인 상대 평가는 경쟁을 유도하는 가장 원시적이고 게으른 평가 방법일 수 있다. 경쟁을 통한 평가 방법은 과거에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지만, 산업의 발달에 따라 변화가 필요하다.


물론 적당한 경쟁은 필요하다. 하지만 경쟁이 격화될수록 그에 따른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지금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 경쟁의 부작용을 줄이고 성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조직의 경쟁력과 성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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