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정체로 인해 속도를 줄여야 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사고가 있었나?’라고 궁금해하면서 달리다 보면 천천히 달리는 차로 인해 도로가 정체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특히 상위 차선에 이런 차가 있으면 다른 차에 주는 영향과 사고의 위험이 더 커진다.
가끔 운전자들이 하는 착각 중 하나는 ‘천천히 달리면 안전할 것이다’라는 생각이다. 혼자서 사고를 내는 일도 있지만, 대부분의 자동차 사고는 다른 차로 인해 발생한다. 정말로 자신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무조건 천천히 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운전 방법이 다른 차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안전을 위해 천천히 운전하는 경우를 보자. 자신이야 천천히 가는 것을 선택했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이 없겠지만 주변 차들은 사정이 다르다. 회의 시간에 맞추어야 하는 사람도 있고, 제때 도착하지 못하면 중요한 계약을 놓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심한 경우 부모님이 위독해 빨리 병원에 가야 하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앞에서 천천히 가는 차를 ‘저 사람은 자신의 안전을 위해 천천히 가는구나’라고 이해하기보다는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지 못하게 방해하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적대감을 드러내게 된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보복운전은 자신의 앞에서 상대적으로 늦게 가는 것이 주요 원인이 된다.
이런 일들은 직장에서도 일어난다. 업무 대부분은 여러 사람의 유기적인 관계로 이루어진다. 자신의 편의를 위해 1차선만 고집하면서 운전하는 것처럼 지나치게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는 경우 업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차들과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 천천히 가고 싶은 사람은 추월차선이나 1차선과 같은 상위 차선을 피해 하위 차선으로 옮겨야 한다. 1차선에서 저속으로 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하위 차선으로 달리면 화물차와 같이 자신보다 더 늦게 다리는 차들로 인해 운전하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상위 차선으로 달린다고 말을 한다. 특히 1차선은 끼어들기와 같이 다른 차들의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초보운전자처럼 운전이 미숙한 사람들에게 인기다. 결국 다른 운전자들에 대한 배려보다는 자신만 편리하게 운전하겠다는 의도로 인해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회사의 발전에 기여하기를 바라면서 자신의 의견이 업무에 반영되기를 기대한다. 이런 기대가 클수록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 압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동료에게 자기 뜻을 관철하기 위해 압력을 가하는 것은 앞차의 운전자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게 운전한다고 보복하는 운전자의 행태와 비슷하다. 다른 차로부터 위협을 받은 차의 운전자는 모른 척하고 가던 길을 갈 수도 있지만, 반복적으로 위협을 받게 되면 자신을 위협하는 차에 대해 자신도 비슷하게 보복하게 되는 것처럼 직장에서도 자신을 괴롭게 만드는 사람에게 보복할 방법을 찾게 된다. 이렇게 되면 두 사람 모두에게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운전하면서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 첫째, 다른 운전자들과 비슷한 속도로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 운전 경험이 적거나 빨리 달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면 하위 차선으로 옮겨 다른 차들이 편하게 달릴 수 있도록 도와줄 필요가 있다. 업무에서도 자기 능력 이상의 업무 난이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업무 자체를 넘겨줄 필요가 있다. 자신의 업무 능력 이상의 업무를 맡게 되면 자신에게도 조직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둘째, 자신의 운전 능력 향상이 필요하다.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하기 위해서는 앞차와 일정한 거리와 속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다른 차와의 속도 차이가 나거나 앞차와의 거리 차이가 크게 날 때 다른 차들이 자신의 차 앞으로 끼어들 가능성이 커 오히려 사고 가능성을 높인다. 직장에서도 서로의 업무 능력을 일정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업무 능력이 부족하다면 더 열심히 노력해 동료와의 능력 차이를 줄이도록 해야 한다.
직장은 많은 톱니가 맞물려 돌아가는 기계와 같다. 사소한 부품에서라도 고장이 나면 그 기계 전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직장인은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인식하고, 자신이 동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도록 자신의 업무 능력을 향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