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바람이 불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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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와 – 생태문학 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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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 박성진 시인
바람이 불어와
숲의 그늘이 내 얼굴을 스친다
풀잎 위에 앉은 햇살이
내 눈동자에 작은 시를 쓴다
새 한 마리
하늘을 가로질러
맑은 강물 속으로 날아들고
물결은 햇빛을 품어 노래한다
나는 오늘
발밑의 흙에도 조용히 인사한다
낙엽 하나 흙으로 돌아가듯
내 마음도 바람 따라 숲에 묻힌다
바람이 불어와
나를 지나, 먼 하늘로 사라진다
그 길 위에서 나는
조용히 생태의 서시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