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들의 방앗간
방앗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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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의 방앗간 시 뮤지컬 각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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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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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정 시인:
“나는 흙을 만지는 사람이다.
흙 속에는 시가 숨어 있다.
물레가 돌고, 불꽃이 숨을 불어넣으면
항아리 안에 눈물과 웃음,
달빛과 오늘의 시가 익는다.
그대가 힘들면 귀를 대어 보라.
바람과 시의 속삭임이 들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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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
“나는 별을 세는 시인이다.
별 하나에 시 하나, 꿈 하나, 그리움 하나.
시란 외로운 자의 기도이자
눈물이 굳어 만든 보석이다.
오늘도 나는 별빛을 모아
사람들의 어깨 위에 올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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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숙희 시인:
“나는 바늘로 하늘을 꿰맨다.
별과 마음, 찢어진 세상의 틈을 잇는다.
작은 별빛 천은 외로운 이의 꿈속에서
따뜻한 담요가 된다.
세상이 찢어질 때마다
나는 시로 그 틈을 꿰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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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우 TV 시인:
“나는 시를 크게 외친다.
‘와수리 사랑!’ 사람들은 웃는다.
시가 멀리 있던 발걸음이 돌아온다.
내 시 한 줄, 호박엿처럼 늘어나
사람들의 마음에 달콤하게 붙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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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순복 시인:
“나는 작은 사물에서 세상을 본다.
맷돌은 지구처럼 돌고,
항아리는 은하처럼 숨 쉬며,
엿판 위 설탕은 별빛처럼 반짝인다.
사물의 속삭임 속에서
내 시는 고요하고 단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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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구 시인:
“나는 나무 끝에 걸린 하늘을 본다.
구름은 시의 쉼표, 바람은 시의 숨결.
위로 올려다보는 이만이
하늘을 손에 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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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인 박성진 시인:
“방앗간이 돌고, 흙이 항아리가 되고,
별이 꿰매지고, 나무 끝이 하늘을 건드린다.
나는 이 모든 것을 시로 기록한다.
삶 자체가 방앗간이고
세상 전체가 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