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애 시인의 알렉산드로스 예찬》

박성진 시인 칼럼니스트 문화 문학평론가

by 박성진

박성진 - "이인애 시인"의 <알렉산드로스 예찬 시>

박성진 칼럼니스트

문화, 문학평론가


Ⅰ. 시 원문


〈알렉산드로스 예찬 譽讚〉


다정(多情) 이인애 시인 시


제우스 유전자가 혈관에 흐르는

불굴의 패기와 넘치는 도전정신

쾌도난마 한 고르디우스의 매듭

과감한 결단력과 굳센 용기의 표출

운명을 개척하러 떨쳐 일어 선

그대, 기품 가득한 카리스마 대왕


평화 시엔 어질고 현명한 군주요

전장에선 문무 지략을 겸비한 용장

중과부적 수적 열세에 몰린 전투

그 와중에 군사들에 용기 북돋우는

기발하고 지혜로운 전술의 달인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오면

우리 군이 기필코 승리하리라"

동전이 던져졌고 앞면이 나왔기

병사들이 사기충천되어 승리한바

그 동전은 양쪽면이 다 앞면뿐인

묘하게 특수제작된 동전이었더라


벌이는 전투마다 연전연승 이요

적들이 앞다투어 항복해 왔더라


한 번은 통 속에 사는 고고한 철학자

디오게네스의 인품을 높이 사

벼슬을 내려주려 수소문했으나

그의 요구는 오직 한 가지

"햇볕을 가리지 말고 비켜달라"는

벼슬도 거부한 성인 聖人의 경지에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듯

깨달음의 파문이 인 알렉산더


해거름 수천 년 흘러 사위었어도

자자한 그 명성 시들지 않으리

스승 아리스토텔레스가 춤을 출

찬란히 빛나는 도시 알렉산드리아


헬레니즘 토대를 굳건히 다지고

이집트와 인도 북서부까지 닿은

마케도니아 영토확장의 전설

영광을 내려놓고 한 줌 흙으로 화한

영웅호걸의 安息과 업적을 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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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


<역사와 시의 만남>


이인애 시인의 〈알렉산드로스 예찬〉은 역사와 문학의 접경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고대의 위대한 군주 알렉산드로스를 단순한 정복자가 아닌 문명적 전환점으로 노래하는 이 시는, 영웅의 삶을 신화적 서사와 철학적 성찰로 직조하였다.

시 속의 알렉산드로스는 신화와 역사, 권력과 철학, 정복과 문화가 서로 교차하는 다층적 존재로 나타난다.

이는 곧 문학이 단순히 사건을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의미를 새롭게 해석하는 통로임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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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적 서술과 영웅의 탄생>


첫 연에서 시인은 알렉산드로스의 혈관 속에 흐르는 제우스의 피를 언급하였다.

이는 단순한 비유가 아니라, 고대인들의 인식 속에서 영웅은 곧 신과 인간의 경계에 선 존재임을 환기시켜 주었다. "쾌도난마 고르디우스의 매듭"은 역사적 사실을 넘어, 불가능을 단칼에 해결하는 결단의 은유가 된다. 여기서 시인은 알렉산드로스를 신화적 혁명가로 재현하며, 그의 삶을 단순한 전쟁의 연속이 아닌 운명을 개척하는 거대한 의지로 형상화하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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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의 이중성, 평화와 전쟁>


시의 두 번째 연은 알렉산드로스의 이중적 면모를 강조하였다.

평화 시에는 어질고 현명한 군주이나 전장에서는 탁월한 용장이라는 서술은 단순한 칭송이 아니었다. 이는 리더십의 본질을 포착하는 시적 관찰력이다. 특히 “중과부적”이라는 표현은 단순한 병력 열세를 넘어, 절망적 상황에서도 지혜와 용기로 돌파하는 정신적 힘을 보여준다.

시인의 표현이라기보다는 기인에 가까운 시를 펼쳐나간다

이는 현대 사회의 중과부적인

리더십 연구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가치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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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 일화의 상징성>


세 번째 연에 등장하는 ‘양면이 모두 앞면인 동전’ 이야기는 알렉산드로스의 카리스마를 극적으로 드러내었다.

이 일화는 실제 역사적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병사들의 심리를 사로잡는 상징적 마술로 기능화한 것이다. 시인은 이 장면을 통해 “전술적 지혜”와 “심리적 통치술”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영웅의 리더십이 단순히 칼과 창의 문제가 아님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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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권력,

대디오게네스와의 만남>


시의 백미는 네 번째 연, 철학자 디오게네스와의 조우이다. 알렉산드로스가 벼슬을 내리려 했을 때, 디오게네스는 “햇볕을 가리지 말라”는 단 한 마디로 거절한다. 이 일화는 권력보다 자유를 우선한 철학의 본질을 보여준다. 시인은 이를 “뒤통수를 세게 얻어맞은 듯한 깨달음”이라 표현하며, 영웅조차 철학 앞에서는 겸허해질 수밖에 없음을 드러내었다.

이는 문학적이 면서도, 권력과 지혜의 긴장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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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렉산드리아와 헬레니즘의 유산>


마지막 연은 알렉산드로스의 영토 확장과 더불어, 문화 창조자로서의 업적을 강조한다. 알렉산드리아는 단순한 도시가 아니다

고대 지식과 예술의 보고였다. 시인은 “흙으로 화한 영웅”이라는 유한성을 인정하면서도, “헬레니즘의 토대”라는 영속적 가치를 병치하였다.

이는 곧 역사적 인물의 위대성이 단순히 전쟁의 승패에 있지 않고, 문명적 유산을 얼마나 남겼는가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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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적 성취>


이 시의 미학적 성취는 네 가지 층위에서 두드러진다.


》신화적 상징성 – 제우스 혈통, 고르디우스 매듭



》전술적 지혜 동전 일화



》철학적 자각 디오게네스와의 만남



》문화적 영속성과 알렉산드리아와 헬레니즘의 토대 마련을 강조한다




이 네 가지 층위는 단순히 나열된 것이 아니다 하나의 유기적 서사로 직조된 것이다. 영웅의 생애가 신화에서 시작해 전쟁과 철학을 거쳐 문화로 귀결되는 과정은, 곧 인간 정신의 성장 서사를 상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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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학, 철학의 융합>


이 작품은 역사적 인물을 다루면서도, 단순히 기록을 넘어서 철학적 질문까지 던진다.


“권력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철학은 권력 앞에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문명은 어떻게 지속되는가?”라는 물음은 시적 언어 속에서 끊임없이 되살아난다. 따라서 이 작품은 단순한 예찬 시가 아니다 문학과 철학의 융합적 성취로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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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알렉산드로스 예찬〉은 영웅을 단순히 미화하지 않았다.

오히려 신화와 역사, 전쟁과 철학, 인간의 유한성과 문화의 영속성 사이에서 교차하는 존재로 그려내었다. 이인애 시인은 알렉산드로스를 통해 정복의 역사를 문명의 창조로 전환시키며, 오늘날까지 유효한 리더십과 철학적 교훈을 제시한다.


따라서 이 작품은 단순한 찬미가 아니라, 역사와 문학, 철학을 아우르는 시적 철학의 결정체라 할 수 있다.


"33세에 모기에 물려서 유명을 달리한 알렉산드로스"

영웅의 뒷면에는

나약함을 안고 있는 인간임에도 불과하고 신화의 영웅, 또 다른

신화의 시, 리얼리즘의 성취를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이인애 시인은

기인인가 이 물음에

도전과 창의에 창문을

활짝 열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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