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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화정 Feb 02. 2023

12화. 심판의 마당으로 입춘 들어서니

제2부. 떠나가는 배 꿈꾸는 다락

  입춘을 붙이노라 입춘을 붙여보세~~~     


  “제 사전은 오관대왕 전으로 버리덕이 공주님의 넷째 아드님 전이다. 

  죽은 지 28일째 되는 날에 가는 검수지옥이다. 송제대왕 전에서 이미 심판을 받고 죗값을 치르고도 죄는 덜어지지 않아 가게 되는 곳이 오관대왕 전이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죄를 지었으면 그것이 업이 되어 층층이 쌓였단 말인가. 끝이 보이지 않는 강이다. 말로는 오백 리가 넘는다는 곳에 온갖 것들이 모여들어 썩어가면서 풍기는 악취가 진동하여 정신을 바로잡을 수가 없고, 시커먼 물이 펄펄 끓는 열탕에 누구라서 들어갈 엄두를 낸단 말인가. 그러나 지옥의 악귀들은 가만 두지 않는다. 그곳의 악귀들에게 자비(慈悲)는 없다. 쇠톱 같은 몽둥이를 휘두르며 밀어 넣고, 쇠톱 같은 물고기와 독충 같은 물고기들을 불러내어 망자들에게 고통을 주게 만든다. 강을 건너는 동안 망자는 골백번을 다시 죽고 다시 살아난다. 

  그렇게 강을 건너 오관대왕 앞에 이르면 커다란 저울에 얹히게 된다. 그것을 업칭(業秤)이라 하는데, 삼백 자 정도의 바위가 놓여 있는 반대편에 얹히게 될 때면 대부분의 망자들이 안도의 숨을 내쉬며 희망을 갖는다. 아무려면 내가 지은 죄가 저 태산 같은 바위보다 무거울까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잠시 동안의 희망, 잠시 동안의 소망, 그러나 끈이 없는 추락……. 그것은 나락.

  되짚어보면, 강을 벗어나서 걷는 동안 숲이 있었다. 커다란 나무들이 있었다.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소나무 숲 향기를 떠올렸다. 편백나무 숲 향기도 떠올렸다. 이승에서 살던 시절, 땔감을 하러 숲에 들어가면 아무렇지도 않게 코끝을 후비고 들어와 가슴을 시원하게 해 주던 향기, 무심코 걷는 길섶에서 미처 느끼지도 못했지만 머릿속 가득 들어차 있던 잡념들이 사라지며 말끔해지던 순간들……. 그 순간들이 업칭 앞에서 떠올라 후르르 떨며 품었던 희망, 그것은 착각이었다. 그것들은 모두 비수였다. 그저 아무 곳에서나 보고 지나가는 나무, 이마에 맺힌 땀을 식혀 주면서도 값이 없던 수심(樹心)……. 지옥의 숲에서 만난 나무들은 모두 내가 전생에 뱉어낸 말들이었다. 

  망어(妄語) · 기어(綺語) · 양설(兩舌) · 악구(惡口)……, 교묘한 말로 포장을 하여 아닌 듯이 쿡쿡 찔러댄 말들을 우회적으로 뱉어내며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했다고 스스로 치하했던 말들은 상대방을 소리도 없이 아프게 했다. 화려한 수사로 환심을 사기 위해 뱉어낸 말들로 상대를 속이고 자신의 이득을 취했던 날들, 스스로 기뻤다. 자신의 수완이 더없이 대견했다. 그것은 스스로 죄가 아니었다. 어쩐지 괘씸한 이를 혼내주기 위해 싸움을 붙였던 말들,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게 하고, 서로가 원수처럼 싸우게 만들었던 말들, 싸움 구경은 나의 승리를 확신하게 하는 판이었다. 참으로 엄청난 죄를 아무 의심 없이 저질렀던 시간들, 그것이 숲 속에서 보았던 빛깔 고운 꽃들이 숨긴 비수로 꽂혀왔고, 안심하고 걷다가 빠진 구덩이에선 대나무가 창이 되어 날아와 박혔다. 자업자득이라는 말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이리라. 

  순하고 착하게 살아가는 나의 후손들아, 돌아보아라. 며칠 몇 날에 몇 개의 말로 사람들의 속을 쑤셨는지, 아름답게 포장한 말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속였는지, 얼마나 현학적인 말들로 신을 팔아 사사로운 이익을 취하고 스스로 타락의 길을 걸었는지, 돌아보고 살펴서 바른 길로 걸어가거라. 생의 순간순간마다 업칭을 생각하도록 하여라.”     


  말래문에 붙인 입춘 문영춘하 추동복 호납동서 남북재라

  둥드러시 붙여보세~~~    

 

  “여리고 순하여 법 없이도 살아갈 내 후손들아, 강단을 기르도록 하여라. 크고 작은 잘못도 마음이 여린 데서 비롯되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가운데 이리저리 휩쓸리다 보면 어느 구름에 비 들었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니, 네가 지은 죄가 아니어도 네가 뒤집어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니 마음을 강단지게 갈무리하도록 하여라. 마음이 여리어 결단이 어려운 것은 실력이 없음에서 비롯되고, 가진 것이 없는 데서 비롯되는 구차함의 일면이니, 나는 오늘 너희들이 사는 집 문문마다에 춘하추동 복이 들고 동서남북 흩어진 재물이 차곡차곡 들어와 쌓이는 기틀을 마련해 줄 것이다. 근면하고 성실함은 재물을 모으는 근본이요, 검소하고 소박함은 쌓인 재물을 흩어지지 않게 지켜내는 근본이니, 실력을 쌓는 일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요, 남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도 네 설 자리에서 당당하리라. 

  다만 인색함은 멀리 하여라. 재물이 아무리 많아도 사람의 마음을 사지 못하면 저잣거리에 욕과 흉이 쌓일 것이고, 지나가는 등 뒤에서 눈 흘기는 이가 많을 것이니, 재물이 없음보다 더 무서운 것은 사람의 입이 뱉는 침이다. 

  순하고 착한 내 후손들아, 네가 가진 것들 중 작은 것 하나라도 선한 마음으로 내어주고, 후하게 베풀면 그것은 곧 곳간의 재물보다 더 귀한 보물일 것이니, 그것이 덕망이다. 후덕한 너희들의 덕성과 덕망은 목숨이 다한 후 일곱 낮 일곱 밤의 순례에서 사방을 비추는 거울을 통해 낱낱이 보게 될 것이니, 오관대왕전의 업칭 앞에서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입춘을 붙이노라 입춘을 붙여보세~~~     


  “그러고 보니, 모든 죄는 끝없이 솟아나는 욕심과 그것들을 뱉어내는 혀와 그것들을 행하는 손과 발이 빚어내는 조화 같은 것이로구나. 내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깨우치게 할 수 있는 제석의 반열에서 나의 후손들에게 왔건만, 이 자리에서 버리덕이 공주님의 다섯 번째 아드님이신 염라대왕의 ‘내 그토록 일렀건만 너희 인간이라는 것들은 도대체 얼마나 일깨우고 고통을 주어야 다시 죄를 짓지 않겠느냐고…….’ 애가 닳게 외치던 음성, 그 분노의 뜻을 이제야 알겠노라. 침이 마르도록 일깨우고 또 일깨워 주어도 돌아서면 다시 욕망의 노예가 되고 마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씻고 씻어 제석의 반열에 갔음에도 다시 깨우치게 되는 것은 여차하는 순간 나 역시 죄를 짓게 될 수 있음이리니, 

  어제도 애써 일하고 오늘도 애써 일한 나의 자손들아, 고생 많았던 오늘이 가기 전에 수고로이 일한 너희들의 손과 발을 깨끗이 씻어주고, 조용한 곳에 홀로 앉아 되돌아보아라. 하루 종일 네가 누군가를 향해 뱉어낸 말들과 네가 행한 손짓과 발짓이 누군가에게 아픔을 주지 않았는지 돌아보고, 그 상처를 향해 사과의 말을 뱉도록 하여라. 처음엔 어려울 것이다. 너희들이 가진 밑바닥의 마음이 합의해 주기까지 많은 시일이 걸리고 많은 충돌이 일 것이다. 때론 억울할 것이고 때론 화가 나서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시작이 어려운 만큼 나중은 편안할 것이다. 그리고 너를 향해 독설을 퍼붓던 이들의 얼굴에 희미하게나마 웃음이 피어날 것이다. 염라대왕 전까지 가서 혀가 뽑히고 안반처럼 넓게 펼쳐져 두드림을 당하지 않아도 오관대왕, 송제대왕 전에서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을 받지 않고도 금과 은과 칠보로 된 다리를 건너 윤회의 강을 건너게 될 것이다. 무엇으로 태어나든 순탄하고 무탈할 것이다.”


  정재문에 붙인 입춘 비기옥기 장생수요 노비홍산 불로초라

  둥드러시 붙여보세~~~     


  “버리덕이 공주님의 여섯째 아드님이신 변성대왕전 앞에서 이승의 가족과 후손들이 이미 죽은 너희들을 위해 음식을 차려놓고 빌어서 죄를 탕감시켜 주기를 바라고 소원하지 않아도 너희들 스스로가 죄 없이 깨끗한 영혼으로 환생할 것이다. 더러는 윤회의 고(苦)를 겪지 않아도 되는 진정한 열반의 세계에 들기도 할 것이다. 부디 돌아보고 또 돌아보아 영혼에 때가 묻지 않도록 노력하여라. 정재문에 붙인 입춘첩만 보아도 너희들은 사는 동안 험한 병에 들지 않고 타고난 복대로 명대로 살고 지고 할 것이다. 그러니 부디 옷가지에 붙은 먼지를 툭툭 털어내듯, 얼굴에 묻은 때를 씻어내듯, 헛된 욕심에 사로잡혀 함부로 내뱉은 혀를 소금물로 씻어내고, 손과 발을 씻어내는 수고로움을 게을리하지 말거라. 업경(業鏡)과 업칭(業秤)에 걸림 없는 자유로운 삶을 살도록 노력하여라.”     


   방앗간에 붙인 입춘 경신년 경신월 경신일 경신시 강태공의 조작방아  

   둥드러시 붙여놓고

   대문 앞에 붙인 입춘 개문 안에 만복래요 소지하니 황금출이라 

   둥드러시 붙여보세~~     


  입춘을 붙였으니 노적이나 끌어보세~~ 허리 굽혀 절을 하며 웃음 머금는 소희 곁으로 선영조상들 모두 나와 원을 그린다. 까만 먹물 먹여가며 줄줄이 써나간 이름 옆에 살았을 적 무엇을 이루었노라 적어놓았을 만큼의 집안도 못되거니와, 어느 벼슬에 나랏밥을 먹었노라 적어 놓을 만큼의 풍신도 못 되는 조상이고 후손들이고 보니, 항렬을 가려내고 맞출 여념도 없다. 그런 권속들이 옆에 선 얼굴을 보고는 흥에 취해 손을 맞잡는다. 덧대어 깔아놓은 맷방석의 가장자리를 밟고 서며 둥글게 둥글게 돌아간다. 사돈네 팔촌까지 모여든 잔칫상이다. 석구네의 머리굿이 불러낸 신조상들이 새 옷을 때때옷처럼 갈아입고 소희가 씻김 마당에서 불러낸 구조상들 사이에 서서 빙글빙글 돌아간다. 자정이 기웃대는 밤, 하나의 핏줄로 이어진 혼령들이 저희들 잔치마냥 몰려와서 저희들 재수굿처럼 떨어지는 콩고물이라도 묻혀 가려는 이웃 사람들의 마구잡이 춤과 어우러지며 빙글빙글 돌아간다. 

  더운 숨을 쉬는 산 사람들이야 알까 모를까 얼음장 깨어진 돌 밑에 파르라니 고인 이끼처럼 차가운 숨을 쉬는 혼령들이 소희의 노적 끌어들이는 소리를 따라 맷방석 가장자리를 돌며 신명을 돋운다.    

  

  어허 어허 어허어어야 안아들이자 노적이로구나~~  

   

  강원도라 금강산의 큰 법당 노적아 

  아무데도 가지 말고 모씨 댁으로만 오소서

  어허 어허 어허어어야 안아끄서들이자 노적이로구나~~     


  옥주골이라 지추달락 억만장에 팔만노적 팔만장에 억만노적

  아무데도 가지 말고 모씨 댁으로만 오소서

  어허 어허 어허어어야 안아끄서들이자 노적이로구나~~     


  진계명계 너른 노적 곡수 받어서 다 들어오고

  각처각지 갑부노적 아무데도 가지 말고 모씨 댁으로만 오소서

  어허 어허 어허어어야 안아끄서들이자 노적이로구나~~     


  그 노적을 안어다가 이름 석자 날리시고 

  넓고 넓은 땅도 사서 부자장자 되어보세

  어허 어허 어허어어야 안아들이자 노적이로구나~~     


  쟁그랑 쟁쟁 물고기 지느러미 추를 달아 울리던 정종이 소희의 손에 이끌려 팔만노적 억만노적을 끌어다가 무사태평 소원성취 · 운수대통 소원성취 · 만사형통 소원성취를 갈구하는 후손들의 이름이 적힌 축원장에 부어준다. 깊은 우물에 두레박을 던져 물을 길어 올리는 어느 아낙의 이른 아침이 소희의 손에 이끌려 굿상에 부어진다. 김제만경 너른 들판에 황금물결 이루는 가을이 통째로 실려서 바람 타고 흔들리는 등불 밝은 굿마당으로 부어진다. 돌아오는 추석에는 송편 예쁘게 빚어서 둘러앉아 먹으라고 큰 됫박 작은 됫박에 가득 담아 계수나무 절구통에 부어준다. 

  “자손나리 이리 오시오.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합수받어서 노적을 많이 많이 쌓아 주신답니다. 저기 신장님들, 오방신장님들 문 열어달라고 돈 좀 따악……. 노잣돈 좀 올려놓고 노적받읍시다.”

  “주신다는디 안 받을 수 있간디? 얼렁얼렁 돈 잠 올려놓고 재수 받으시요이.”

  석구네가 끼어들어 재촉을 한다. 엄벙덤벙 노잣돈을 가지러 가는 며느리의 등을 바라보는 선영조상들의 표정이 흐뭇하다.

  “아따 그 양반들 복도 많네에.”

  구경꾼들 속에서 덕담이 흘러나온다. 아깝지 않게 퍼지는 덕담을 두고

  “복도 많어. 참말로. 이때꺼징 굿 참 많이도 댕깄는디, 이렇게 굿 잘 받는 조상들은 첨 봐버맀네. 참말로 뭔 일인가 모리겄네.”

  “이 집 조상님들이 놀기 좋아허고, 드시기 좋아허고 넘 퍼주기 좋아허시는 어르신들이라…….”

  오방신장 앞에 문 열어달라고 비는 돈을 수북이 쌓아놓은 쌀 위에 얹어놓고 소희 앞에 무릎 꿇고 앉은 며느리에게 조상님들 덕을 치하하고는 정종에 쌀을 퍼담아 며느리 그릇에 담아 준다. 

     

  받어가소 이 노적을 받어가소

  천석궁 노적을 받어가소 

  만석궁 노적을 받아가소

  재수바래 이 노적을 받아가면

  나라에는 충신노적 부모에게는 효도노적 

  일가친척간에는 화목노적 형제간에는 우애노적

  부부간에는 화합노적 동기간에는 우애노적

  자손나리에게는 출세노적

  먹을 입도 주고 가고 입을 옷도 주고 가고

  쓰고 남고 먹고 남은 재물일랑 받어가소

  이 노적을 받어가서 팔자자랑 시키고

  자손나리 출세시키고 가족 모두 건강하여

  천석궁 만석궁 부자장자 되시라고

  이 노적을 받어가세~~~~~     


  모두가 제 것인 양 각자의 주머니에 주워 담는다. 푸짐하게 웃는 사람들의 밤이 새 날을 맞는다. 둥실 떠서 맷방석 가운데까지 차오른 달과 함께 빙글빙글 돌던 선영조상들도 홍조 띤 웃음을 터트리며 자리로 돌아간다. 

  초저녁잠이 많은 노인 한둘은 뒷짐을 지고 들어오며 “끝날라믄 아직 멀었는가?” 주변을 살펴보며 뒤뚱뒤뚱 앉을자리를 찾고, “예 보시요, 인지리양반, 이리 와 앉으시오. 예에.” 손을 까불러가며 자리를 터준다. 그 자리에 풀썩 주저앉는 궁둥이가 염치를 아는지 다 닳아버린 무릎팍을 탓하며 꾹꾹 눌러댄다. 

  “그나저나 이런 사람은 쌓아주는 노적도 좋지마는……. 그리도 배깥이 나가 있는 자석들 아픈 디 없고, 돈 벌러 댕기는 디 사고 같은 것이나 없으면 젤이지. 뭐 있당가.”

  “그러기는 헌디……. 글도 먹고살 걱정이 없어야 맘도 펜허고 몸도 펜허지라.”

  “아믄 그라제. 돈이 많으먼 다소간에 뭐 아픈 디 있어도 뱅원 가믄 되고, 이 약 저 약 몸에 좋다는 거 사다 쟁이 놓고 먹으먼 될 것인디 뭐, 그라고 저라고 헐 것 있간디? 그냥 돈 많으먼 장땡이여. 안 그런가들…….”

  “앗따, 많이들 줏어 담었능갑다. 배부른 소리들이 늘어지능구마이……. 아함,”

  입을 쩍 벌려 위로 들쳐 올리며 하품을 한다. 눈을 있는 대로 꽉 감으며 코허리에 주름을 뭉뚱그려 사린 노인이 눈물을 훔친다. 

  웅긋중긋 모여 앉은 사람들이 더러는 얼굴을 찡그려가며 웃고, 더러는 입 밖으로 새어 나오는 한숨을 구겨 넣으며 그냥 나오는 넋두리를 주고받는다. 네 것이 내 것이고 내 것이 네 것인 근심거리들이 밤잠 잃은 사람들 눈꺼풀에 지그리고 조랑조랑 앉는다. 


*대문사진: Daum 이미지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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