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시간
“꽃을 사랑하고 꽃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우리들 자신도 얼마쯤은 꽃이 되어갈 것이다.”
아침 독서시간에 펼쳐본 법정스님의 법문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에 대한 삶의 물음에 우아하게 답하여 준다. 눈길이 닿는 어느곳에나 꽃으로 가득한 사월. 요즘시기의 봄철에도 어울리는 청언이다.
꽃이 피어나는 소리에 저절로 귀가 열리고 고운 그 모습을 눈에 담지 않고 무심하게 흘려버리기에는 아까운계절이다. 해마다 자신만의 꽃을 피워내는 나무에게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값지고 화려해 보이는 물질적 세계에 매몰된 체 허우적거리다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고요하게 피어나는 꽃을 마주하면 마음가짐이 깨끗해지고 삶의 고유함도 되살아난다.
삶을 어떻게 가꿔야 하는지 나무에게 들어본다. 비본질적인 물질적 풍요로움과 내가 없는 헛된 삶을 쫓지 말고 원래 자체적으로 지닌 자신의 고유성을 발견하여캐내어 살아야 한다는 울림을 던져준다.
인간세상에서는 세속적인 삶을 잘 가꾸는 것도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관한 물음은 꽃에게도 들어보자. 고요하고 정성스럽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