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모르지만,
오늘 아침은 기분이 가라앉고,
사소한 일에도 신경이 곤두섰다
잠도 평소에 비하면 잘 잔편이고,
직장 업무도 여유로운 평온한 아침이었는데도 말이다
아침부터
`내 몸에 큰 문제가 있다` 라는 자각이 들자,
그 순간부터 하루 전체가 무겁게 내려앉은 듯했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두 발로 평범하게 걸을 수 있고,
가족들도 무탈한 일상을 누리고 있다
서울 좋은 동네에서
시세보다 훨씬 낮은 비용으로 안락한 삶을 누리고 있다
이정도면 나는 평균 이상의 조건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이 모든 걸 잊은 채
내 단점에만 매몰되어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나를 괴롭히던 단점들은, 결국엔 내게 더 귀한 것을 건네주기 위해 악마의 가면을 쓰고 찾아온 손님이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세상이 내게 더 좋은 것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다'
오늘 아침 침울했던 덕분에 이 말을 다시 한번 더 되새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