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진주

속지 마세요. 체험지 이름이에요.

by 노사임당

'숲속의 진주'라고 하니까 "진주라는 도시는 숲속에 있는 듯이 자연이 가깝구나." 하고 생각하실 뻔했쥬? 진주에서 운영 중인, 금산면에 있는 체험형 여행지 이름이에요.


처음에는 아이들 목공예 체험실과 놀이방이 있는 유아전용 무료 놀이터였는데요. 지금은 이름도 <숲..>으로 바꾸고 다양한 체험장야외 정원 그리고 숙박지로 넓어지는 중입니다.


의도한 건지는 몰라도 진주가 금산면에서 시작해 금산면으로 끝나는 것 같습니다. 섣부른 판단은 금물. 진주가 부산보다 작지.. 만 큰 차이는 아닙니다.(부산 771.3㎢ / 진주 712.86㎢) 그죠? 갈 길이 멀어요. 흠흠.


지난주는 수요일마다 가는 도서관 말고 시내에 갔습니다. 문산에 있는 진양도서관은 규모가 앙증맞아요. 크게 돌지 않아도 원하는 책을 척척 꺼낼 수 있을 만큼요. 하지만 '몇 권 더 찾아볼까?' 하면 조금 아쉽긴 합니다.


소화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책이 좋은 사람답게 무언가 궁금하면 책을 찾게돼요. 예전 <TvN 유퀴즈>에 나온 어떤 분 얘기인데요. 그분 왈 "수영을 배우려고 책을 본다. 골프를 배우려고 책을 본다. 애를 키우려고 책을 본다."라고 말을 해 모두 생경해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요. 신기한 웃음을 드린 것으로요. 처음 느껴보는 누군가의 경험으로 웃을 기회가 생기긴 했지만 사실 작가님들은 웃다가 뜨끔(?) 혹은 "어? 나도!"하지 않으셨을까 싶던데. 제 말 맞지요? 책 좋아하시는 분들이 대다수라고 단언해도 될 곳이 바~~ 로!!! 이곳 아입니꽈? 진주를 (길) 목마다 두루 고(go)~하려고 책을 찾는데 찾는 책은 못 빌리고 어쩌다 보니 통영과 남해책 그리고 경남 동네여행 책만 빌려 온 거예요. 진주를 두루 소개할 비서는 빌리지 못했지만 어떤 내용으로 여행기를 쓰면 좋을지 보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진주 소개보다 통영에 빨리 가고 싶다는 욕망만 커지는 역효과는 나고 있습니다만.


'준비물은 다 챙겼나?' 집을 나서면서 혼자 묻습니다. 하루 자는 여행에도 이부자리에 음식에 노트북에 온갖 놀잇감까지 챙겨야 성에 차는 저지만 오늘은 아니렵니다. 오늘의 산책 같은 여행에 필요한 것은 가벼운 마음가짐만. 그렇게 출발합니다. (근데 오른쪽이던가? 왼쪽이던가?)



오늘 소개할 곳은요. 제가 사는 곳에서 차로 15분이면 도착하는 생활권 여행지입니다. 걸어서 소개하고 싶지만 욕심은 다음에 낼게요. 청곡사에서 5분 금호지에서 10분 금산교 캠핑장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숲속의 진주>입니다. 이곳에 뭐 하러? 하신다면 글램핑장과 펜션 같은 숙박시설이 잘 되어 있으니 예약하고 오셔서 느긋하게 진주를 즐기시길 추천해요. 여유로운 산책 같은 여행으로 시작해서 진주 시내에서 진주성도 보고 익룡발자국전시장이니 진주시 홈페이지(진주관광)에 있는 추천지 중에서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보는 거죠. 평일에요. 주말 예약하려면.. 뭐랄까. 저는 성공한 기록이 없다는 점만 알려드릴게요. 연예인 공연 티켓팅하듯 9시 땡! 하면서...


자 이쪽이에요. 길치 따라가는 여행이니 가다 사라지셔도 이해할게요.

저희 집에서 청곡사 가는 길로 5분만 가다 보면 갈림길이 나와요. 왼쪽으로 길을 들어서요. 제실인지 뭔지 미확인 한옥이 있습니다. (다음에는 뭐라고 적혀있는지 봐야지) 오른쪽에는 한옥이 한 채. 왼쪽에는 비싸 보이는 단독주택 단지가 있습니다. 이제부터 좁은 길이에요. 노란 실선입니다. 차 세우고 사진도 못 찍습니다. 청곡사 가는 길은 혁신도시로 가야 하니 길을 억지로 넓히는 바람에 <아름다운 한국의 길>이 사라졌다 말씀드렸잖아요. 다행히 이 길은 그대로입니다. 그 사라진 길 여기에는 고스란히 남아있어요. 나무가 비가림 해주는 길, 계절마다 이름 다른 나무가 잎의 색을 바꾸고 각기 다른 계절에 낙엽을 떨구는 곳.

올라가는 길 벗꽃길입니다. 오른쪽은 숲속의 진주 숙소들어가는 길이구요.
글램핑장도 있고 2층 펜션도 있고 다양해요.

방문자 센터에서 어느 교수님의 사진전을 하고 있더군요. 한국의 아름다운 곳들 사진이라 눈길이 갔네요. 그리고 싶은 멋진 곳과 가보고 싶던 그림 같은 사진이었습니다. 그곳을 나오면 느긋하게 발 동동 그네 휙휙 할 수 있는 의자도 있네요. 글램핑장 손님용이겠으나 누가 앉은들 누가 아나요?

글램핑장 밤 풍경입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소리가 멀리서부터 들려옵니다. 평일이지만 여기 온 가족들은 휴일이니까요.

올해 정원 박람회를 처음 개최했어요. 그래서 몇 달 만에 더 넓어지고 더 커진 느낌이었습니다. 이렇게 위쪽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내려가면서 구경하겠습니다.

무슨 중국 성 보는 것 같아요. 두루두루 돌로 쌓은 탑에 다리에 길에 "뭐지?" 하며 걸었네요. 열정적으로 영토 확장 중이더군요.

수선화를 심어놓았다는 푯말을 본 거 같아요. 구획을 지은 것 같은데 꼭 미로처럼 보였습니다.

아직도 펜션 구역과 아이들 놀이 체험실 사이 즈음입니다.

산책길로 이어지는 다리입니다.

가는 길이 좋아서 어디 가려고 했는지 잊어먹고 여기서 김밥 풀어 먹고 그림 그리고 놀아도 만족스러울 듯했습니다.

비가 오면 계곡으로 꽤 많은 물이 흘러요. 지금은 물은 없고 호수만 찰랑찰랑

여기는 우드랜드예요. 서로 다른 건물입니다. 오른쪽 실내는 제 프로필(?) 사진의 장소인 목공 교실입니다.

서로 사랑하면 언제라도 봄! 의자에 적혀 있는 애교스러운 문구.

스머프가 살 만한 작은 나무집입니다. 어른은 허리 숙이고 머리 조심.

아이들 야외 놀이터는 무료. 오른쪽 엄청나게 큰 트램펄린은 예약해야 합니다. 유료고요. 출렁다리. 짚와이어, 에코라이더 등등 액티비티 활동 위주입니다. 5시까지 운영하는 시기

게으른 엄마답게 예약해서 한 번 태워주고 싶었는데 아직 한 번도 못 태웠어요. 준비 잘하시는 작가님들은 미리미리 준비하시기를... 하지만 굳이 예약하고 돈 들일 필요 없이 나뭇가지 하나로, 떨어진 도토리 하나로 몇 시간이고 행복한 아이들이라 항상 올 때마다 즐겁답니다.

숲 속 도서관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죠. 책도 새책이고 신간도 많아요. 애들이 혼자서 뭐든 하고 놀 수 있다면 이곳은 작가님들께 천국.

저는 저런 그네 처음 탔는데. 그네가 좌우로 움직여요. 자리 경쟁 있으니 선점은 필수^^

반가운 커피점방이 있어서 커피콩이랑 라떼 한잔 했어요. 근데 아쉽게도 커피콩은 데워주셔서 좀 딱딱했네요.

그림 숙제하려다가 접어 놓고 빵과 커피만 먹었다는.. 도서관 문 닫기 전에 편안한 실내에 가고 싶은 마음이 급했답니다.

이런 네모난 주택만 보면 덮어놓고 갖고 싶다. 저런 곳에 살고 싶다 노래를 합니다. 알고 보면 화장실!

위에서부터 왔으니 펜션. 우드랜드. 목공체험실. 도서관으로 오자면. 마지막 건물입니다. 도서관이에요. 1층은 어린이실입니다. 누워서도 앉아서도 볼 수 있는 편안한 도서관입니다.

매일 온다면 책이 너무 적다... 하겠지만 가끔 오는 저나 여러분께는 못 "본 책 많아요~" 도서관입니다. 제 무릎에 책들은 이곳 책은 아니고 가방에 싸서 간 여행 에세이입니다. 둘 다 추천. <통영 예술기행> 책은 소장각. 보통은 아이들에게 양보해야 해서 어른은 쫓겨나는 <반 눕 소파>지만 아무도 없다 보니 독차지. 누워서 보니 꿀맛입니다.


오른쪽 사진은 2층이고요. 밖으로 나가면 발코니가 내 집이면 좋겠다 말이 절로 나오는 풍경이랍니다. 뒤는 책 앞은 산. 배서임산. 바로 명당 입죠.

2층은 성인(?) 책들. 오늘은 평일이고 마칠 시간도 되어가는 터라 불도 꺼놔서 그냥 불 켜지 마시라고 말씀드린 후 사진만 간단히 찍고 내려갔어요. 잘 보면 브런치 작가님 책도 있을 텐데.. 아쉽.

오른쪽 사진은 도서관 외관입니다.

숲속의 진주를 정상적으로 들어오면 이곳부터 보일 거예요. 밑에서부터 볼 수 있죠. 저는 숙소 입구로 왔기 때문에 위에서 내려왔습니다. 여기도 몇 달 전에는 없었는데 야간 조명이 있더군요. 아~이뻐라 하면서 걸었네요.

달토끼구경하고 지구로 올라가는 구조인가 봅니다. 가다 보니 꼭 축소해 놓은 나팔꽃 같은 게 있어서 검색을 하니 층층잔대라네요. 저는 요렇게 귀엽게 작은 꽃을 보면 어쩔 줄을 모르겠어요. 퍼질러 앉아서 사진 찍었습니다.

꽃이 작으니 바람에 더 쉽게 흔들려요. 제 수전증 손이 잘못한 거 아닙니다.

해외여행이나 좋은 펜션 가서 찍은 사진 보면 수영장 끝나는 곳부터 바다뷰가 있고 막 그렇던데. 이곳이 그곳? 큰 돌 수영장이 끝나는 곳에 산이 있더라고요. 물론 수영장도 아니고 바로 앞에 산도 아니지만 느낌이 새롭다~세련되었다. 잘 만들었다 생각했습니다.

6시에 문을 닫으니 슬슬 어두워지려 산이 준비를 합니다. 밤눈 어두운 길치는 갈 준비를 합니다.

해지는 숲속의 진주 근처 나무 터널을 찍어보았습니다. 이 넓고 풍경도 위치도 좋은 월아산 터가요. 알고 보니 제가 다니던 그림수업 친구(60대 남성)분의 땅이었는데 시에서 강제(?) 매입을 했다고 하시더군요. 돈을 나눠서 주는 바람에 쓸모없는 돈이 되었다며.. 시에서 더 팔라고 하는 땅은 안 팔 거라면서 말씀하시더군요. 목돈을 안 주니 돈도 안되고. 노년에 무릉도원 지어놓고 이 아름다운 왕국에서만 살고 싶으셨다는 같은 반 친구분의 말씀이 들리는 것 같지만 친구분의 기부(?) 덕에 이렇게 좋은 곳도 생겨서 저는 더없이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친구님.


오늘, "또 오길 잘했다!"싶은 뿌듯한 하루입니다.


아참 또 제실과 단독주택지 근처 삼거리에 <월아>라는 식당이 있어요. 고깃집인데 갈비탕만 먹어봐서..갈비탕집인줄 아는 식당입니다. 옆에 <라브리에>라는 찻집은 야외 예식장을 운영할 정도로 이채롭습니다. 두 곳은 주차장도 같이 쓰니 어디든 주차 후 식사도, 여유로운 차 한잔도 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월아산 뷰가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