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전 세네갈에서 처음 책을 쓸 때 생각했지.
어떤 영혼이 있어 나를 돕는다고.
처음에 출판사랑 계약을 했을 때, 나는 솔직히 자신이 없었지.
불과 원고지 150장만 썼을 뿐인데, 앞으로 1000장을 어떻게 써야 하나.
중간에 포기하고 계약금을 돌려 줘야 하나...
그런데 일곱달 뒤에 내가 쓴 원고지는 모두 1500장이었어.
24개의 챕터, 그건 24개의 험준한 봉우리였지만, 그걸 넘을수록 힘이 났어.
그때 생각했지. 어떤 영혼이 있어 나를 돕는구나.
<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가 없다> 이 책이 완성되기를 바라는 영혼이 나를 돕는구나.
<Casta Diva> 민연수라는 잔인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여자의 이야기.
1년전 원고지 900장의 장편으로 쓴 소설이지만 그 어색하고 일관되지 못한 결말때문에 전업소설가를 꿈꾸는 내 능력을 의심하게 만든 소설이었어.
그런데 또 어떤 영혼이 있어서였을까.
1년 내내 고민했던 나를 그 어떤 영혼이 도와주었어.
민연수라는 케릭터의 일관된 행보와 그에 따라 일어나는 일관된 사건들, 그리고 극적이면서도 독자들의 지지를 얻는 결말...
신기했지. <아프리카에는 아프리카가 없다>
이 책을 쓸 때는 고통과 억압, 기아와 빈곤으로 죽어간 아프리카인들의 영혼이 나를 돕지 않았을까?
그리고 <Casta Diva>
소설의 미완결 상태를 아쉬워 했던 어떤 영혼, 그러니까 이 소설속에서 민연수에 의해 구원을 얻게 된 영혼들, 그들이 이 소설의 완성을 위해 나를 도운게 아닐까.
영하 13도의 한파속에서 길을 걸으며, 그 영혼들에게 감사드리는 따스한 내 마침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