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 되고 두 번의 노크가 들린 뒤 습관대로 방문을 열어 쟁반을 끌어들였다. 밥 냄새가 났다. 어제보다 더 진한 냄새였다. 아니, 내가 냄새를 더 강하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었다. 어쩐지 오늘은 오감이 예민했다. 진실이 가까워질 때 감각이 살아난다는 말이 갑자기 이해되는 것 같았다. 열 시가 되자, 채팅방은 이미 떠들썩했다. 새벽의 흔적이 완전히 지워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관리자의 권한으로 삭제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처음 목격한 이 기묘한 문장에 대해 각자의 추측을 던졌다. “어제 새벽에 누가 들어왔던 거예요?" "규칙 깬 사람 있나요?" "관리자가 삭제했다는 건 위험한 내용이었단 거겠죠?" "삭제됐으면 모르는 척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근데 관리자란 게 누군데요. 우리 중에 있나요?” 같은 말들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나는 애써 감정을 숨기며 아무렇지 않은 척 그들과 대화를 섞었다. 내가 본 것을 말하면, 나도 지워질지 모른다는 공포가 먼저였다. 어젯밤 꾼 꿈에서 들은 ‘열지 마’라는 목소리가 경고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저도 아침에 들어왔는데 문구만 봤어요. 누가 뭘 썼는지 모르겠네요.” 거짓말은 너무 쉽게 나왔고 그게 더 무섭게 느껴졌다. 격리는 이런 식으로 유지되는 건가. 모두가 조금씩 거짓말을 보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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