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변하고, 말은 남는다.

그래서 나는 험담을 하지 않는다.

by 잭과 콩나무
일관성 있는 삶을 위해.



나는 예전엔 종종 험담을 했다.

정확히 말하면, 누군가를 깎아내리고 싶어서라기보다

그 순간의 감정을 정리하고 싶어서였다.

불편했고, 억울했고, 이해되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험담을 하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불편해지는 나를 발견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내 생각이 자주 바뀐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하루에도 몇 번씩

세상을 바라보는 안경을 바꿔 쓴다.

어제는 분명 틀렸다고 느꼈던 사람이

오늘은 이해되기도 하고,

미워 보이던 행동이

맥락을 알고 나면 전혀 다르게 보이기도 한다.


문제는,

내 생각이 바뀌었을 때였다.


험담을 해버린 나는

그 사람 앞에서 더 이상 온전히 설 수 없었다.

내가 내뱉은 말이

나 자신을 가장 먼저 옭아맸다.

마치 스스로에게

“너는 이 정도 사람이다”라고

낙인을 찍어버린 느낌이었다.


그때 깨달았다.

험담은 상대를 규정하는 말 같지만,

사실은 미래의 나를 구속하는 말이라는 걸.


나는 생각이 바뀔 수 있는 사람이고,

상황을 다시 해석할 수 있는 사람이고,

그만큼 유동적인 존재다.

그런 내가

한 순간의 감정으로 누군가를 확정해버리는 말은

결국 나 자신과 어긋나는 선택이었다.


그리고 나는

인생을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완벽하고 싶은 게 아니라,

떳떳하고 싶었다.


생각이 바뀌어도

부끄럽지 않게 그 사람을 다시 볼 수 있고,

내가 했던 말 때문에

나 스스로를 변명하지 않아도 되는 삶.


그래서 나는

험담을 하지 않기로 했다.


도덕적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도 아니고,

착한 척을 하고 싶어서도 아니다.

그저,

내 삶의 기준을 나에게서 벗어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험담을 하지 않으니

사람이 다 좋아 보이게 된 건 아니다.

여전히 불편한 사람도 있고,

맞지 않는 관계도 있다.


다만 달라진 건,

불편함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나는 이제

말로 누군가를 깎아내리기보다

조용히 거리를 두거나

나의 기준을 다시 확인한다.


그게 나에게는

가장 일관된 선택이었다.


나는 여전히 생각이 바뀐다.

아마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래서 더더욱

함부로 말하지 않기로 했다.


변할 수 있는 나를 믿기 위해서,

그리고

그 변화 앞에서도

나 자신에게 떳떳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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